
북한이 대남 지령문을 통해 보수정당 내분을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내 언론이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2일자 <北지령, 이젠 총선 겨냥… “친윤·비윤 갈라치고 촛불들라”> 기사에서 북한이 최근 보낸 대남 지령문을 통해 보수 정당 내홍을 유발하는 선전·선동 강화와 반(反)정부 시위를 통한 사회 분열 조장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대남 선전 매체와 해외에 파견한 공작원 등을 통해 ‘반정부 분위기 조장’에 공을 들일 것을 지시하고 있다.
대남 지령 중에는 지난 3월 당선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리더십을 “대통령실의 막가파식 총력전 때문”이라 폄훼하고, 국민의힘을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私黨)’으로 묘사하는 내용이 많다고 한다.
특히 안철수계·이준석계 등 비윤(非尹)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 대학살’ 가능성을 언급하며 “결국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대남 지령문에는 “야권, 종교계, 사회단체 등이 파쇼 독재자, 검찰만능주의자 윤석열을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 쫓아내야 한다”며 “사회 각계각층의 분노를 최대한 표출시켜 제2의 촛불 집회를 일으키는 데 목표를 두고 열심히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돼 있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정치에 대한 개입 시도를 노골화하고 있는 북한이 ‘창원·제주 간첩단’ 사건으로 지령들 다수가 외부에 노출되자 북한이 대남 공작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친윤 대 비윤’ 프레임과 제3신당론을 띄워 여당을 포함한 보수 진영 내 갈등을 조장하는 가운데, 북한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내년 총선이 갖는 의미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관측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