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너지대학이 2년동안 입학식에 약 1억 70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5대 과기대 (포항공과대학교·카이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광주과학기술원·울산과학기술원)보다 6배 넘는 액수를 쓴 것이다.
25일 뉴시스가 정보공개청구한 내역에 따르면 한국에너지대학(이하 한전공대)이 개교 이래 입학식 비용으로 1억 7000여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개교 첫해인 지난해 입학식에는 약 1억원을 사용했는데 시스템 및 제작물에 6393만원, 인건비 2247만원, 운영비 및 기타비용 1037만원, 대여료 550만원 등이다. 올해 입학식에는 약 7000만원을 지출했다. 구체적으로 시스템 및 제작물에 3560만원, 대여료 2663만원 등이다.

이는 다른 과기대가 입학식에 사용한 비용보다 상당히 많은 금액이다. 카이스트를 포함한 5대 과기대는 같은 기간 입학식에 지출한 비용이 약 2743만원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포항공대(포스텍·POSTECH)는 지난해 입학식 행사비용으로 39만원, 올해 1019만4000원을 썼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지난해 입학식에 지출한 비용은 698만원, 올해 1785만5700원으로 확인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입학식에서 지난해 2294만6300원, 올해 2698만원을 썼다고 밝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지난해 711만6100원, 올해 1006만380원을 지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463만원, 2001만원을 썼다. 한전공대의 학생수는 5대 과기대 학교 입학생의 3분의 1도 못미치지만, 입학식 비용은 5대 과기대 학교에 비해 6.19배 사용했다.
한전공대는 현재 ‘법카 남용’ 의혹으로 현장 감사를 받고 있다. 한전공대 임직원들이 법인카드로 연구 관련성이 낮은 물품들을 다수 구입한 정황들이 확인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4일부터 한전공대에 대한 전격적인 현장 감사에 나섰다. 앞서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이 입수한 ‘한전공대 업무진단 컨설팅’ 결과를 보면 한전공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출연금 391억원 중 208억원을 무단 전용하고 법인카드로 16억7000만원을 위법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