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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 이마트 주차장 통로에 끼인 차 주인, 여론 몰이로 '희생양' 피해

사고 당한 피해자가 '민폐 가해자'로 비난 당해
무분별한 SNS 글 퍼나르기…언론의 '클릭 수 장사'

 

양재 이마트 주차장에서 사고를 당해 본의 아니게 출구를 가로막게 된 차량 주인이, SNS에 의해 민폐의 근원으로 몰리고 언론에 의해 ‘부관참시(剖棺斬屍)’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또한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사례가 될 수 있다.

 

지난 24일 네이버 '남차카페'에 올라온 '실시간 양재 이마트 상황' 제목의 글에 의하면, 출구가 하나인 한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사고가 벌어져 뒤따르던 차량 40대가 약 40분간 마트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당시 공개된 사진 속에는 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 출구 쪽으로 올라가는 굽어진 일방통행 길 벽 사이에 은색 세단 차량이 낀 채 옴짝달짝 못 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를 목격한 글쓴이는 당시 상황에 대해 "뒤 차 40대가 아무것도 못 하고 기다리기만 하는 중"이라며 "마트 대처도 느리고 운전자도 답답하고 미치겠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당시 사고를 당했던 차량 측은 "저희 가족이 당한 사고이며 저희는 피해자다"라며 "출차 과정에서 앞차가 후진하다 저희 차를 세게 들이받는 바람에 자력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태에 처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안전거리를 유지하느라 오히려 충격을 더 받아서 차가 저렇게 됐다"라며 "사고 처리를 위해 보험사도 연락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인터넷 매체 등에서 이 사건을 다룬 가운데, 기사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네티즌들은 "운전 연수를 어떻게 배웠냐", "어떻게 하면 저런 사고가 나는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차량 주인을 몰아붙였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실제 사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버린 듯한 기사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실제로 해당 기사의 가장 베스트 댓글을 보면 온라인 커뮤니티의 내용을 무분별하게 퍼왔다는 비판이다.

 

해당 사고 차량 앞에 다른 차량이 후진해서 사고를 냈고, 후진을 한 차량도 앞으로 더 가서 사고를 냈음에도 특정 사진만 게시돼서 오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한 가운데 기사 작성자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현장 확인도 제대로 안 한 채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킨 SNS 글과 이를 무분별하게 퍼 날라 분노 유발을 통한 클릭 수 증가에만 혈안이 된 언론들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SNS 상의 사진 자료 등이 제대로 확인도 없이 퍼 날라지면서 결과적으로 언론에까지 기사화되면서 가짜뉴스로 둔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