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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팩트체크 역할 한 태권도 1만2,000명 광화문 시연

태권도의 ‘기네스북 기록갱신' 광화문 시연에 “딱 보니 100만명" 거짓 들통
의도적, 습관적 집회 숫자 부풀리기도 명백한 가짜뉴스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서 열린 태권도 수련인 1만 2,000명의 기네스 세계기록 최다 단체 시연’ 행사는 본래 행사 목적 이외에도 가짜뉴스 팩트체크라는 ‘보너스’ 역할을 했다.

 

2019년 ‘조국 지지 집회’ 때 박성제 당시 MBC 보도국장이 방송인 김어준 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딱 보니 100만 명, 감으로 안다”라고 했다. 이후에도 집회를 주최하거나 지지하는 측은 집회 때마다 경찰 추산에 비해 턱없이 많은 숫자가 모였다고 주장했다. 세를 과시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의도가 깔린 선전전이다.

 

그러나 이번 태권도 기네스북 행사 역시 광화문광장서 시청 앞 대한문까지 도로가 꽉 찬 장면이었다. 숫자는 정확히 1만 2,000명. 흰색 도복의 태권도 수련인들이 도열해 품새를 펼치는 광경에서 더 이상 숫자를 넣고 빼고 할 것이 없었다. 더 촘촘히 모이고, 주변 관중들까지 다 포함해도 3만 명 정도면 많이 쳐주는 것이란 게 명백하게 밝혀졌다.

 

집회 등의 군중 집계 시 통상 경찰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밀착돼 있다는 가정하에 한 사람당 0.33㎡로 잡아 3.3㎡(한 평)에 9~10명이 있다고 계산한다.

 

그런데도 집회 주최 측은 수십, 수백 배까지 부풀려 10만 명, 100만 명을 함부로 주장한다. 2021년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 집회 때도 주최 측은 “딱 봐도 200만 명 운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넉넉하게 쳐주면 10만 명쯤 모였다”는 의견을 냈었다.

 

이번 광화문의 태권도 단체 시연으로 그동안 뻥 튀겨온 집회 참가인원 숫자 부풀리기에 대한 가짜뉴스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