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밤 늦게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과정에서 신형 로켓 1단이 비행 중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로켓 폭발 원인에 대해 엔진 결함으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가장 크게 거론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또는 한국군에 의한 요격설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전 세계 단 3대뿐인 미 공군 정찰기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약 1시간 30분 전부터 한반도 서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가 이뤄지기 약 90분 전인 27일 오후 9시 10분경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중국 칭다오에서 동쪽으로 약 200km, 한국 신안 앞바다에서 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지점에 도착한 뒤 곧바로 선회 비행을 시작했다. 북한이 로켓을 쏘기 전, 1단 추진체의 예상 낙하지점에서 대기하며 발사 과정을 지켜본 것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8일 밝혔다. VOA에 따르면 선회 비행은 약 3만 4천 피트 상공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비행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지도상에는 코브라볼의 항적이 여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주한미군 철수를 조건으로 북한 김정은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와 수미 테리 한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WP에 기고한 공동 칼럼에서 "가자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지금 세계는 암울한 상황이지만 약 1년 전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예고된 한미일 3국 관계가 한 가지 밝은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캠프 데이비드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억제를 강화하는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한 획기적인 순간이었다"며 "그 이후 9개월 동안 한미일 3국은 특히 경제 안보, 정보 공유 및 국방 정책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미일 3국은 심지어 지난 10월 사상 최초의 연합 공중 훈련과 1월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 해군 훈련을 포함한 훈련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최근 4월 초에는 한미일 3국 해군이 중국이 공격적인 영토 주장을 하는 동중국해에서 이틀간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참석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27일 종료됐다. 세 정상은 26~27일 1박2일 간 양자·다자 회담을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2019년 말 이후 4년 5개월 만에 열린 한일중 정상회담은 3국의 관계 공백을 채우는 데 집중됐다. 3국은 정상회의와 외교장관회의를 중단 없이 정례화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민관 협의체의 재개를 약속했다. 그러나 4년 여의 공백과 역내 안보 불확실성이 보여준 한계도 분명했다. 3국은 결국 안보 분야에서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한일중 정상은 공동선언에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 '납치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각각 재강조하였다"고 명시했다. '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 일본은 '납치자 문제'를 재강조했고 다른 두 나라는 공감을 표하는 데 그쳤다는 의미다. 결국 어느 한 문제에 완벽한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3국 정상은 이번 회담이 소통의 모멘텀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3국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정상회의는 일중한 3국 프로세스의 재활성화
북한은 27일 한중일 정상회의의 결과물로 발표된 '공동선언'에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이 담긴 것에 반발했다. 이를 자신들의 헌법을 침해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배격한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의 일정이 모두 끝난 뒤 발표한 담화에서 "이른바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유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운운하는 공동선언이 발표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외무성은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회의 마당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헌법적 지위를 부정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 감행됐다"라며 "이를 우리 국가의 자주권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난폭한 내정간섭으로 낙인하며 강력히 규탄배격한다"라고 반발했다. 외무성은 또 "오늘날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논하는 것은 공화국 헌법을 전면 부정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헌법'을 거듭 언급했는데 이는 자신들이 '핵보유국'이라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헌법에 핵보유국 지위와 핵무력 고도화 정책을 명시하고 있다. 북한의 이날 담화 발표는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북중러 밀착'에 거리를 두면서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1대 국회 임기를 나흘 남긴 25일 연금개혁 관련 "여당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꼭 해야 할 일인데 시간은 없으니 불가피하게 우리 민주당이 다 양보하겠다"며 "우리 당 내에도, 또 시민사회 내에서도 이견이 많지만 그로 인한 책임은 저희가 다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연금개혁 핵심 쟁점인 보험료율(내는 돈)과 소득대체율(받는 돈) 관련, 여당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4%'를 수용하겠으니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이 같은 연금개혁안을 처리하자는 제안이다. 그간 민주당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5%'를 주장해 이견이 있었다. 이 대표는 여당을 향해 "소득대체율 의견 차이 1%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연금개혁을 무산시킬 수는 없다"며 "국민의힘은 스스로 제시한 44%를 저희가 전적으로 수용했으니 이제 지체 없이 입법을 위한 구체적 협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호소한다"며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이번 주말이라도 여야가 만나 협의하고 이번 국회에서 1차 연금개혁을 매
한국과 일본, 중국이 27일 서울에서 여는 3국 정상회의에서 채택할 공동선언 초안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공통 목표'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 초안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대화와 외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공동선언 초안에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염두에 두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 유지는 우리의 공통 이익이자 책임'이라는 문구가 들어갔고,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 등의 즉각적 해결 촉구를 공유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초안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은 국제질서와 관련해서는 '힘 또는 위압에 따른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국제법과 국가 간 합의에 기초한 의무 준수 중요성을 확인하기로 했다. 초안은 경제협력과 무역 분야에서 규범에 근거해 개방적이고 공정한 국제 경제질서 유지·강화에 공동 책임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지난 2022년 7천700억 달러(약 1천조원)였던 한중일 3국 간 무역량을 수년 뒤에 1조 달러(약 1조370조원)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 국민 과반이 지원금 지급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찬반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43%,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51%, '모른다'는 의견이 6%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의 경우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43%, '지급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51%로 집계됐다. 광주·전라 지역에서 57%로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였으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65%로 가장 높은 수준의 반대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18세~29세, 40~50대가 각각 45%, 51%의 찬성 응답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 구간에서 모두 지급 반대 응답 비율이 찬성 응답을 웃돌았다. 세부적으론 30대의 응답자의 56%, 60대 응답자의 61%, 70대 이상 응답자의 58%가 민생회복지원금이 지급돼선 안 된다고 응답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들 중 68%의 인원이 민생회복지원금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을 통해 태국에서 수천 만원을 들여와 이를 서울에서 집을 사는데 쓴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자금 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이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2018년 7월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떠난 다혜씨가 이듬해 5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다가구주택 한 채를 매입하는 과정에 태국에서 들여온 자금의 일부가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다혜씨가 태국 현지에서 경호를 맡고 있던 경호처 직원 A씨와 거래한 수천만원의 일부라는 것이다. 당시는 다혜 씨의 전 남편 서모 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일하면서 가족들이 모두 태국에서 체류 중이었다. 검찰은 다혜 씨가 수입이 불안정해 금전적 곤란을 겪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청와대 관계자들이 현금을 송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안정적 수입원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남편인 서 씨를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혜 씨는 태국으로 건너갈 즈음인 2018년 7월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빌라를 5억 1000만원에 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청와대 경호처 직원 A씨와 수천만원의 금전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라고 조선일보가 23일 보도했다.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이자 청와대 행정요원이었던 양모씨, 유송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에 이어 또 다른 청와대 직원과의 석연찮은 돈거래가 드러난 것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다혜씨가 경호처 직원 A씨에게 한화(韓貨)와 태국밧화가 섞인 현금 수천만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건넸고, 이 돈이 A씨 계좌에 입금됐다가 출금된 내역을 확보했다. A씨는 다혜씨가 태국에 머문 것으로 알려진 2018~2020년 현지에서 다혜씨 가족을 경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월 A씨를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A씨 계좌의 돈은 주로 국내에서 인출되거나 다른 계좌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다혜씨 부탁을 받고 자신의 계좌를 빌려준 뒤 입출금 심부름을 한 것으로 보고, 돈의 성격과 사용처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자금이 당시 다혜씨의 남편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직해 받은
북한정권이 김정은 우상화 시동을 걸고 있다. 북한의 관영 매체에서 북한의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초상화가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것이 최초로 포착됐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이 전날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다며 다수의 사진을 보도했다. 건물 외벽에 김정은의 초상화가 선대 지도자들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은이 둘러본 강의실에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 옆에 김정은의 초상화가 있었다. 그동안 집과 학교 등에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만 게시돼 있었는데 김정은의 초상화가 함께 걸린 것이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 김정은이 이 학교 현지지도를 보도한 다음날(16일)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에도 세 사람의 초상화가 얼핏 보였지만 이번처럼 전면적인 공개는 아니었다. 22일 미국의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일본의 교도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이같은 장면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 학교에 김정은의 초상화가 내걸린 것은 김정은이 집권 10년을 넘어가면서 선대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보여주고 선대들의 후관에서 벗어나 ‘김정은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외신들은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