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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찰위성은 자폭했나 격추됐나...미군 정찰기, 북한 발사 90분 전부터 서해 상공서 지켜봐

 

북한이 27일 밤 늦게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과정에서 신형 로켓 1단이 비행 중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로켓 폭발 원인에 대해 엔진 결함으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가장 크게 거론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또는 한국군에 의한 요격설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전 세계 단 3대뿐인 미 공군 정찰기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약 1시간 30분 전부터 한반도 서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가 이뤄지기 약 90분 전인 27일 오후 9시 10분경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중국 칭다오에서 동쪽으로 약 200km, 한국 신안 앞바다에서 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지점에 도착한 뒤 곧바로 선회 비행을 시작했다. 북한이 로켓을 쏘기 전, 1단 추진체의 예상 낙하지점에서 대기하며 발사 과정을 지켜본 것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8일 밝혔다.

 

VOA에 따르면 선회 비행은 약 3만 4천 피트 상공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비행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지도상에는 코브라볼의 항적이 여러 개의 타원형 형태로 표시됐다.

 

코브라볼이 이 일대에서 대형 원 4개를 막 그린 오후 10시 44분경, 북한은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실은 로켓을 발사했다.

 

앞서 북한은 일본 정부에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추진체 등의 1~3차 추락 예상 지점의 좌표를 공개했다. 이날 코브라볼이 선회 비행한 지역은 1단 추진체(로켓)의 낙하지점을 포함한다. 코브라볼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한 시점, 1단 추진체의 낙하지점에서 대기했다는 의미다.

 

이날 코브라볼은 북한의 발사를 약 3시간 앞둔 오후 7시 30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출격했다.

 

전 세계에 3대뿐인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 감지와 추적에 특화된 미 공군 정찰기로 먼 거리에서도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미사일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따라서 코브라볼은 이날 북한 로켓 발사 전 과정을 지켜보고, 로켓의 궤적을 추적하기 위해 해당 상공에 출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전했다.

 

그러나 코브라볼이 북한 영공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향해 요격용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북한군의 레이더에 포착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북한 미사일이 실제로 요격 미사일에 의해 파괴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북한도 발사 약 90분 뒤 공개보도를 통해 발사체 1단계 비행 중 공중폭발 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북한은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라고 주장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스스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들 스스로도 분석하기에 상당히 난해한 점이 있는 것 같다"라며 "우리도 (발사체가) 초기에 폭발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고, 현 단계에선 연소계통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정도의 추정만 할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미군의 최첨단 레이저 무기 또는 전자전에 의해 ‘만리경1-1’ 미사일이 폭발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사전에 미사일 발사징후 및 장소를 파악하고 있는 미군이 북한의 미사일의 비행 통제장치를 교란시켜서 자폭하게 만든, 전자전을 벌인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