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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혜, 청와대 경호원과 수천만원 돈거래...집 살 때 쓴 정황

태국 거주 때 수천만원 입출금...검찰, 전 남편 ‘특혜채용’ 연관성 집중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을 통해 태국에서 수천 만원을 들여와 이를 서울에서 집을 사는데 쓴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자금 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이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2018년 7월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떠난 다혜씨가 이듬해 5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다가구주택 한 채를 매입하는 과정에 태국에서 들여온 자금의 일부가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다혜씨가 태국 현지에서 경호를 맡고 있던 경호처 직원 A씨와 거래한 수천만원의 일부라는 것이다. 당시는 다혜 씨의 전 남편 서모 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일하면서 가족들이 모두 태국에서 체류 중이었다.

 

검찰은 다혜 씨가 수입이 불안정해 금전적 곤란을 겪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청와대 관계자들이 현금을 송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안정적 수입원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남편인 서 씨를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혜 씨는 태국으로 건너갈 즈음인 2018년 7월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빌라를 5억 1000만원에 팔았는데, 1년이 채 안돼서 2억 5000만원을 더한 7억 6000만원에 대출 없이 영등포 다세대 주택을 샀다. 검찰은 다혜 씨가 한화(韓貨)와 태국 밧화 등 현금을 여러 차례 나눠서 태국 현지에서 경호를 맡고 있던 경호처 직원 A씨에게 주고, A씨는 이 돈을 자신의 계좌에 넣어 국내에서 출금하는 방식으로 돈을 들여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혜씨는 2021년 2월 5일 이 다가구주택을 9억원에 매도했다. 1년 9개월 뒤인 1억4000만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검찰은 다혜씨가 다가구주택을 매입한 자금 출처가, 전 남편 서씨가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채용된 것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돈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항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다혜 씨와 다른 청와대 관계자 간 금전 거래 정황도 밝혀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월 유송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다혜 씨에게 현금을 송금한 내역을 확인했다. 또 김정숙 여사 단골 디자이너의 딸 양모 씨와 다혜 씨 사이의 금전 거래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양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양 씨가 불응하자 출국 정지 조치했다.

 

앞서 검찰은 항공 관련 경력이 전무한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된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서 씨를 채용해준 대가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고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을 지휘한 이창수 전주 지검장은 지난 16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