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가 7일 오전 국회에서 대통령비서실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에 나선 가운데 여야는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윤석열 정부가 긴축 재정 기조로 예산안을 편성한 것 등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논란, 해병대원 사망사건 무마 의혹 등이 거론됐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년 반 동안 제 생각에는 인사 파탄이었고, 외교 파탄이었고, 민생 파탄이었고, 재정 파탄이었다”며 “한국 경제를 덮는 진짜 큰 위기는 대통령의 이념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념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며 “역대급 세수 감소이지만, 법인세와 소득세 등 야당에서 부자 감세라 말하는 건 2조 원 정도고, 나머지는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으로 분석한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평가 여론에 대해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국민은 무조건 옳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최민희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상임위원 내정자가 7일 자진 사퇴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최 전 의원을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추천해 단독 가결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은 7개월째 상임위원으로 임명되지 못해 내정자로 머물렀다. 최 전 의원 사퇴로 방통위는 당분간 이동관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2인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당초 방통위는 5명이 정원이지만, 지난 8월 말 여권 김효재, 야권 김현 위원이 퇴임하면서 최소 의결 정족수인 2인 체제가 이어져오고 있다. 최 전 의원은 법제처의 상임위원 자격과 관련한 유권해석이 나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임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여당도 상임위원 공석에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추천했으나 진척은 없었다. 남은 한 자리는 야당 추천 몫이지만 아직 미정이다. 최 전 의원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윤석열 정부 방송장악의 희생양이며 유탄을 맞은 사람이며 산 증인"이라며 "윤 정부의 방송장악과 무도한 언론자유 탄압에 대해 어느 장에서든지 끝까지 효율적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다가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정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과 박진 인권위 사무총장, 안성율 침해조사국장과 이경우 조사총괄과장 등 인권위 직원 4명을 공수처에 고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여권 추천 인사가 위원장을 맡은 인권위 소위원회에서 정의기억연대의 진정이 기각되자, 송 위원장 등 인권위 인사들이 “당사자인 정의기억연대에 기각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한 점이 직권남용이라는 취지다. 인권위 소위원회 중 하나인 침해구제제1위원회(침해구제위)는 지난 8월 1일 정의기억연대가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수요시위를 보호해달라”며 낸 진정을 심의해 표결에 부쳤다. 이날 3명으로 이뤄진 침해구제위에서 1명의 위원이 찬성표를, 2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져 이 안건은 사실상 부결됐다. 침해구제위 위원장을 맡은 김용원 상임위원은 이 안건이 기각됐음을 선언했다. 그러나 송두환 위원장 등 인권위 관계자 4명은 이날 내려진 기각 결정을 당사자인 정의기억연대 측에 알리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소위원회에서 진정을 기각하면 진정의 당사자에게 그 결과와 이유를 통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위원장이 직접 나서 오히려 기각 결정을 무
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SNS 웨이보에서 활동하는 대만계 인플루언서 첸 이루는 지난 9월 15시간 동안 닭발을 먹는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AI 기술로 딥페이크 아바타를 사용했다. 그는 아바타를 방송에 활용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아 현지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영상에 등장한 아바타는 첸 이루와 생김새와 목소리가 똑같아 실제 그와 거의 구별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15시간 동안 닭발을 씹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의문을 가졌다. 방송이 끝날 때쯤 “송출용일뿐 진짜 사람이 아님”이라는 안내 문구가 영상 상단에 갑자기 떴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에 “돈벌이가 참 쉽다” “소비자 기만이다” “AI 얼굴 바꾸기 기술이 발전하면 스타가 돈 벌기가 편해진다. 별장에 앉아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아바타한테 일을 시키면 된다” 등 분노를 표했다. 9만 명에 달했던 첸 이루의 웨이보 구독자는 며칠 사이 7천 명이 넘게 줄어들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는 인공지능 아바타 제작 업체가 여럿 등장했다. 미국 기술 전문 매체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AI 아바타 제작 비용도 저렴해졌다”며 “기본 아바타 제작은 8천위안(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10월에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3차 정찰위성 발사가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러시아로부터 기술지원을 받는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말했다. 김정은의 딸 김주애의 지속적인 등장과 관련해서는 “후계자설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 발사 관련) 기술지원을 받고 있는 정황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발사장치 점검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발사장치를 점검하는 '빛'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발사장의 빛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며 "이를 발사 임박 신호로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차 발사 실패 이후 러시아로부터 기술지원을 통해 보완이 이뤄졌다고 판단되면 발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위성 기술 지원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러 군사협력과 기술이전은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미국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은 6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공식 제안했다. 김포를 비롯해 서울 주변 도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정치권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시장과 김포시장 간 첫 공식 면담이 성사된 것이다. 김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오 시장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김 시장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김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경기도가 남북으로 분리될 경우 김포는 어디에도 인접하지 못하고 '섬 아닌 섬'이 되는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생활권이 밀접한 서울로 편입된다면 동반성장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서해안 항구 개발, 한강 활용 확대 등 김포시의 서울 편입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지하철 5호선 연장, 수상교통 등 지역 현안도 건의했다. 서울시와 김포시는 이날 김포시의 서울 편입 효과와 영향 등에 대한 심층 연구를 위해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이와 별개로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동일 생활권 삶의 질 향상 TF'를 꾸려 주변 도시 편입에 대한 통합 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기자들에게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겠다고 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환자는 서울에 있다”며 영어로 말했다. ‘환자’는 윤석열 대통령 및 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4일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부산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홀로 부산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단상에서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턴(Linton)’이라고 부르며 “내가 환자인가.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며 “그는 도움이 필요하니, 그와 대화를 해봐야 한다”고 영어로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인 위원장의 행보는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며 "흔하디흔한 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모습이다.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민심이 당이 싫어 투표를 안 한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5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 병을 어떻게 치료할지 잘 안다"며 "환자가 (서울에) 있지 않다는 것을 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저금리 대환대출, 코로나 재난지원금 환수 면제 등 소상공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 참석해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저리융자 자금 4조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특단의 지원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에게 지원의 손길을 힘껏 내미는 따뜻한 정부가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소상공인대회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요식업, 미용업 등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통령실이 최근 수십 곳의 민생 현장을 찾아 어려운 국민들의 절규를 들었다"며 "고금리로 인한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저리융자 자금 4조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특단의 지원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시기 선지급한 재난지원금에 대해 8천억 원 환수금을 전액 면제할 것"이라며 지난달 29일 고위 당정협의회 결정 사항을 재확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총 12만
인공지능(AI)을 단일 의제로 하는 첫 정상회의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이날 영국 블레츨리파크에서 열린 AI 안정성 정상회의에 참석한 미국, 중국, 영국, 한국, 일본 등 28개국과 EU, 그리고 AI 개발 경쟁을 선도하는 테크기업 임원들과 전문가들은 통제되지 않은 급속한 AI 발전은 지구에 실존적 위협을 가한다며 각국이 대응 정책을 세우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에니그마’를 해독해냈던 영국 버킹엄셔주의 브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이번 회의 참가한 18개국은 인간 중심, 신뢰성 있고 책임 있는 AI를 보장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을 다짐한 ‘블레츨리 선언’을 발표했다. 특히 블레츨리 선언은 ‘프런티어(frontier) AI’로 불리는 미래의 고성능 AI에도 주목했다. 아직은 가상의 개념에 불과하지만 프런티어 AI가 실제로 탄생하면 AI가 스스로 생각하고 추론하면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 고도로 지능화된 AI가 전쟁의 판도를 마음대로 바꾸거나 테러를 일으키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선언문은 “특히 프런티어 AI와 관련된 특정 위험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경우 기존 국제 포럼 및 기
윤석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제1차 인공지능(AI) 안정성 정상회의(AI Safety Summit)’에 화상으로 참석해 “디지털 격차가 경제 격차를 악화시키고 급증하는 가짜뉴스가 우리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선거 등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며 ”AI를 비롯한 디지털은 오로지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하고 개인과 사회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AI의 안전한 활용 및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지난 9월 국제사회에 천명한 '디지털 권리장전'을 다시 한번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등장이 우리 삶의 편익을 증진하고 산업 생산성을 높여주었지만, 디지털 격차가 경제 격차를 악화시키고 급증하는 가짜뉴스가 우리 자유를 위축시키고 선거 등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를 비롯한 디지털은 오로지 인간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하고 개인과 사회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누구나 경쟁과 혁신 기회를 공정하게 보장받고, 디지털이 만드는 혜택을 사회 전체가 골고루 향유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