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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북한, 러시아서 정찰위성 기술 지원 정황...김주애 후계자 가능성 열어놔야”

취임 100일 간담회서 밝혀…"미사일공업절 제정, 김주애 등장에 의미부여 의도인듯"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10월에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3차 정찰위성 발사가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러시아로부터 기술지원을 받는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말했다. 김정은의 딸 김주애의 지속적인 등장과 관련해서는 “후계자설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 발사 관련) 기술지원을 받고 있는 정황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발사장치 점검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발사장치를 점검하는 '빛'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발사장의 빛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며 "이를 발사 임박 신호로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차 발사 실패 이후 러시아로부터 기술지원을 통해 보완이 이뤄졌다고 판단되면 발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위성 기술 지원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러 군사협력과 기술이전은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이 딸 김주애를 등장시킨 것에 대해서는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까지 16번 등장했는데 결국은 (권력)세습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해 계속 김주애를 데리고 나온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습 의지를 강조하는 건 그만큼 북한 내부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라며 “북한정권이 유지되려면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성과와 정당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김주애를 등장시켜 세습의지를 강조함으로써 주민과 엘리트들의 충성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한 11월 18일을 '미사일 공업절'로 최근 제정한 것을 두고 김 장관은 "(지난해) 11월 18일에 김주애가 처음 (공개석상에) 나왔다"며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김 장관은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16회 나왔는데 세습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려고 계속 데리고 나온다고 봐야겠다"며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종합감사 때와 같은 답변이다.

 

앞서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18일 김정은과 함께 신형ICBM(화성-17) 발사 현장을 참관했다. 이후 북한은 김주애와 김정은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차량 앞에서 찍은 사진 등이 담긴 ICBM 발사 성공 기념 우표를 제작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지난 9월 9일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 열병식 보도에서 노출된 김주애에 대한 예우와 관련해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북한 군부 간부들이) 무릎을 꿇는 장면”이라며 “김정일 때 오진우가 무릎 꿇었던 것처럼 박정천이 김주애에게 무릎꿇는 똑같은 장면이 되풀이되고 있다. 김주애 후계자설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 장관은 납북자·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미국의 북한인권특사뿐 아니라 미 국무부의 종교자유대사, 유럽 주요국의 인권대사들과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납북자·억류자 상징물 제작도 거의 마무리돼 곧 공개할 계획이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