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38년 서울 동북지역 교통 관문을 해온 동서울터미널을 재개발해 다시 한 번 강북 전성시대를 이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15일 밝혔다.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110여 개 노선과 평균 1000대의 버스가 드나들며 서울 핵심 교통시설로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낡은 시설에 의한 안전 문제와 많은 인파와 버스로 인해 주변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을 여객터미널 기능을 넘어 교통·업무·판매·문화 등 복합개발시설로 현대화할 계획을 수립했고,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통해 향후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개별 인허가 및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이르면 2026년 말 착공해 2031년 완공이 목표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의 현장 점검을 하고 향후 추진 일정과 계획을 논의했다. 그는 “뉴욕이나 도쿄 중심부의 복합 터미널 시설들을 보며 동북권 관문인 동서울터미널에 아쉬움이 남았다”며 “사전협상을 통해 시설 노후화, 극심한 교통체증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는 동서울터미널이 한강을 품은 39층의 광역교통허브로 재탄생해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대 시설은 재정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약 1400억 원의 공공기여금으로 만들어져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환원된다”며 “세금을 사용하지 않고 공공기여로 주변 지역의 고질적 교통여건 및 강변역 등 노후 기반시설 등을 개선해 민간의 개발이득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슬기로운 개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후화된 동서울터미널을 혁신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강북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복합교통허브를 조성하겠다”며 “강북의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복합문화단지 조성으로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새롭게 조성되는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7층에서 지상 39층까지 연면적 36만 3000㎡ 규모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등 터미널 전체 기능을 지하에 조성해 교통 혼잡과 공기 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상은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규모도 현재의 120% 이상 확보해 혼잡을 크게 줄인다. 공중부는 상업·업무·문화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한다.
특히 시는 용적률 상향에 따른 민간 개발이득을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역과 시민을 위한 공공시설에 투입할 방침이다.
옥상에는 한강과 서울의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동서울터미널 이용객은 물론 시민, 관광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와 함께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가로변에 복잡하게 설치돼 있던 광역버스 정류장을 동서울터미널 지하로 이전하고,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잇는 직결램프를 신설해 버스 이동으로 인한 교통정체와 매연 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계획이다.
시는 동서울터미널 공사 중 임시터미널 부지로 구의공원 활용을 추진하였으나, 구의공원 현상유지를 요구하는 인근 주민들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다른 대체 장소를 찾아 나섰다. 그 결과 테크노마트 시설 활용방안에 대해 테크노마트 관리단과 운송사업자 등 다수 이해관계자와의 협조와 합의를 이루어냈다.
심민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