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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은 가짜뉴스의 토양… 분노·공포가 확증편향 강화한다

분노는 책임추궁이나 문제 해결에 집착하면서 자신의 입장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여
공포는 위험이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기존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 믿어

 

가짜뉴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심리적 기제는 ‘확증 편향’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특히 분노와 공포와 같은 감정은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된다.

 

감정이 인지적 편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을 보면, 감정은 판단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며, 강한 감정을 느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확고히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분노와 공포는 특히 기존 신념을 지키려는 ‘동기 부여 메커니즘’을 활성화하는데, 이는 자신의 믿음과 일치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반대 정보를 거부하는 확증편향을 강하게 만든다.

 

분노는 책임추궁이나 문제 해결에 집착하면서 자신의 입장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자신의 내외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켜 확증편향을 촉진한다.

 

공포는 외부 위험이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기존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믿으려는 경향을 강화한다.

 

이처럼 감정이 강할수록, 객관적 정보 탐색보다 자신의 신념을 확인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해석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로버트 맥컨(Robert MacCoun) 박사는 확증편향의 형성 과정을 ‘차가운 인지적 처리’와 ‘뜨거운 동기적 욕구’로 설명한다. 즉, 감정이 신념에 대한 동기적 욕구를 증폭시키면, 확증편향의 강도도 높아진다.

 

결국 분노와 공포 같은 강한 감정은 자신의 신념을 검증하려는 심리를 강화하여, 타당성보다 신념 일치 정보를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결과 확증편향을 심화시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적 차원 또는 사회적 차원에서 특정 대상을 향해 지나친 분노와 공포를 가지게 될 때 가짜뉴스가 퍼질 수 있음을 미리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