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김백 YTN 사장을 흠집내기 위해 공영방송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김 사장 때문에 YTN 방송에선 ‘김건희’란 이름을 쓰지 못하게 돼 있다고 말했는데, 사실과 다른 주장이었다.
지난 24일 방송에 출연한 전준형 지부장은 김백 사장에 대해 “방송에 개입해서 YTN 방송이 망가진 사례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예를 들면 김건희 명품 가방 수수 영상, 이거 모든 국민이 다 봤는데 YTN에서 아직도 방송 못 합니다. 이 영상 방송 못 하고요”라고 말했다.
또 “김건희에 대한 검찰 수사 기사, 여기서 ‘김건희’라는 이름이 제목과 내용에서 빠집니다. 사건의 이름이 정치적 민감 사건, 이렇게 둔갑을 하고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자가 “김건희란 이름 석 자를 못 씁니까?”라고 묻자 “(전준형)못 씁니다. 사실상 성역화되고 금기가 되고요”라고도 말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김종배의 시선 집중’을 ‘객관성 결여, 프레임 왜곡’이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영상은 지난해 1월 23~24일 ‘앵커리포트’, 5월 4~6일 ‘검찰 수사’ 리포트, 5월 7일 ‘자막 뉴스’ 등 다수의 YTN 뉴스에서 방송됐고 현재도 포털 뉴스에서 검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언련은 이어 “특히 ‘김건희’라는 이름 역시 YTN 뉴스에서 매일 수시로 언급됐는데도, ‘명품 가방 수수 영상 방송 못 한다’, ‘김건희라는 이름은 제목과 내용에서 빠진다’는 명백한 허위 사실로 김백 사장을 악의적으로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언련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이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 제14조 ‘객관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8일 김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장직에서 자진 사임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