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뉴스데스크가 노골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운동에 나섰다. 뉴스 프로그램 앵커가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심판”이란 취지로 앵커 멘트를 친 것이다. 공영방송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방송에서 김경호 앵커는 클로징 멘트를 통해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에 대해 언급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보여준 국민의힘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라며 계엄 해제와 대통령 탄핵, 후보 교체 과정에서의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진짜 후보인지는 법원이 가리겠지만, 누가 진짜 심판을 받아야 할지는 20여 일 뒤 국민이 가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6.3 대선을 앞두고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대선 보도 감시단은 이날 뉴스데스크를 ‘자의적 해석, 편파 진행’이라고 규정했다.
대선 보도 감시단은 “비록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 과정에 비판받을 소지는 있다고 해도, 대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시기에, 공정하고 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 앵커가 이번 대선에서의 심판 대상은 국민의힘이라고 사실상 단정하며 시청자들을 선동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선 보도 감시단은 MBC 뉴스데스크가 선거방송심의규정 제5조 ‘공정성’과 제12조 ‘사실보도’를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하는 앵커 클로징 멘트 전문이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보여준 국민의힘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계엄 해제 투표에 집단으로 불참하고 계엄을 일으킨 대통령의 탄핵을 끝까지 반대하고 파면에도 진심 어린 반성이나 사과 없이 단일화로 다시 정권을 잡겠다고 나선 과정의 끝이 바로 오늘 후보 교체 사태입니다. 누가 진짜 후보인지는 법원이 가리겠지만, 누가 진짜 심판을 받아야 할지는 20여 일 뒤 국민이 가릴 것입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