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 실시하자는 제안을 했다가 사흘만에 철회한 걸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고존엄 이재명” “이재명 독재” 등의 날선 표현을 동원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성토했다. 우 의장을 향해선 “이 대표의 한마디에 초라하게 굴복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10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선과 개헌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제안하자 입 닥치라 국회의장 놀이 그만하라는 몰상식한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어제 우원식 의장은 제안을 스스로 철회했다”며 “이재명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개딸들이 총동원돼 국가서열 2위인 국회의장마저 무자비하게 짓밟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권 위원장은 또 “헌법재판소 기능 정상화를 위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일제히 고발과 재탄핵 공세를 퍼붓고 있다”며 “재판관 임기 연장 법안, 권한대행의 재판관 임명 불가 법안 등 황당한 위헌 법안까지 남발하고 있다. 법적 조치를 모두 하라는 이재명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이러니 국민들 사이에서 북한 최고존엄은 김정은, 남한 최고존엄은 이재명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은 지금도 이 정도인데 혹시라도 대통령이 되면 얼마나 마구잡이로 권력을 휘두를까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헌은 국민적 시대적 요구”라며 “이재명 전 대표는 대권 가도에 지장이 있을까봐 개헌을 반대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얼마나 반 국민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인물인지 입증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 의장을 향해 “개헌에 반대한다는 이재명 대표의 한마디에 의장이 초라하게 굴복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오동훈 공수처장에게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대행,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한 구속을 강요했다”며 “이재명 전 대표의 말 한마디면 국회의장이 소신을 꺾어버리고 수사기관에 한덕수 대행의 구속까지 강요한다”고 성토했다.
권 원내대표는 “바로 이재명 전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독재의 피라미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재명 단 한 사람이 민주당에서 1인 독재를 하고 민주당은 의회에서 일당 독재를 하며 의회는 행정부와 사법부를 쥐고 흔드는 1극 독재 체제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전 대표가 개헌을 반대한 이유 역시 87 체제의 맹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본인에게 권력을 집중시키려는 속셈”이라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와 같은 독재 체제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