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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김택우 의협회장 "내년 의대생 뽑지 말자"… 한국·매경 "오만 도 넘어"

“정부, 의사 단체의 협박·횡포에 굴복하면 안 돼” (한국일보)
“집단 이기주의 드러나… 정부·국민 위에 있는 존재 아냐” (매일경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내년도 의대 신입생을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언론의 시선이 따갑다. 한국일보는 “오만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고, 매일경제도 “의사는 정부와 국민 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한국일보는 11일 <내년 입시 의대생 뽑지 말자는 의사협회의 오만, 도 넘었다>라는 사설을 통해 “의협은 ‘여러 대안 중 하나’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국민 생명을 담보로 1년 넘게 실력 행사를 이어가는 의료계 오만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거세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협상 주도권을 쥐었다는 판단일까. 의사 단체들은 ‘8대 요구안’까지 관철할 태세“라며 ”필수의료 관련 산부인과·소아과·응급의학과·흉부외과 등의 의료수가를 최대 5배 인상하고, 의료사고 발생 시 형사책임 완화 등의 전향적 내용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사 단체의 합리적 주장은 경청해야 한다. 하지만 본분을 망각한 의사 단체의 과격한 주장에 동의할 국민은 없다“며 ”정부가 이번에도 협박과 횡포에 가까운 요구에 굴복한다면, 국민 생명은 언제든 볼모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도 이날 <내년 의대생 아예 뽑지말라는 주장까지…해도 너무한 의사들>이라는 사설에서 ”의료시스템의 근본을 흔드는 무책임한 주장으로, 국민과 수험생은 아랑곳하지 않는 집단 이기주의의 발로“라며 “실현 불가능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혀를 찼다.

 

사설은 “이번 의정갈등 국면에서도 의료계의 버티기가 길어지자 정부는 강력한 행정 처분·사법 처리 등 원칙을 하나둘 포기하며 현재에 이르렀다“며 ”이러니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의사단체는 환자와 의대생을 볼모로 삼는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의료 정상화를 위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며 “의사는 정부와 국민 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