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3 비상계엄 당시 한미 군대가 합동해 수원 선거관리연수원에서 중국인 스파이 99명을 체포했다는 스카이데일리 보도는 거짓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 출석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스카이데일리라는 인터넷 매체에서 계엄 당일 미군과 계엄군이 합동으로 작전을 펼쳐 수원 선관연수원에서 여론·선거조작 등 스파이활동을 한 중국인 해커 99명을 체포해 이송했다는 기사가 났다"며 "당시 계엄군이든, 국군이든 이러한 작전을 펼친 바 있냐"고 물은 데 따른 대답이다.
지난달 16일 인터넷매체 스카이데일리의 '계엄 당시 수원 선거관리연수원에서 스파이활동을 한 중국인 해커 99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단독 기사'라고 주장하며 체포된 이 스파이들이 미군 오키나와 기지 인근 모처로 압송됐다고 보도했고, 또 미국 국무부 관계자가 이를 확인했다고도 전했다. 이 보도는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용 의원이 '국방부가 왜 대응하지 않았냐'고 지적하자, 김 대행은 "여기에서 별도로 저희들이 대응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관련해 미측에서 정확한 입장을 낸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행은 용 의원의 '가짜뉴스에 대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보라'는 요청에는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스카이데일리는 "12·3 비상계엄 당일 우리 계엄군이 미군과 공동작전으로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 국적자 99명을 체포했다"며 "중국인 간첩을 미국 측에 인계해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이송했고, 심문 과정에서 중국인 간첩이 선거개입 혐의를 일체 자백했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보도 당일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주한미군 또한 지난 1월 20일 "주한미군에 대한 묘사가 언급된 한국 언론 기사의 주장은 전적으로 거짓”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해칠 수 있는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책임 있는 보도와 사실 확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카이데일리는 지난달 25일 '독자께 알리는 글'이란 형태로 사고(社告)를 내고 "12.3계엄하 한·미 당국의 작전명 ‘코드넘버 99’는 완전 팩트“라며 선관위 중국인 스파이 체포 작전 이름까지 명시해 보도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