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인간시장’ 작가 김홍신(78) 씨가 자신을 사칭한 게시글 작성자를 고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자신이 옹호한 것처럼 허위로 글을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김 작가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건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지난 2일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앞서 김 작가는 지난달 서울경찰청에 ‘김홍신의 외침’ 작성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작가는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을 사칭한 사람이 쓴 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9일 밤 법륜 스님과 필리핀 민다나오로 봉사활동을 갔는데, 그곳은 전화통화도 일체 안 되는 지역”이라며 “10일 밤부터 한국에서 ‘당신이 진짜 썼냐’는 연락이 오더라. 13일 하산한 뒤 어마어마하게 글이 돌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미 윤석열 퇴진과 구속까지 주장한 사람인데 이런 글을 배포할 까닭이 없다”며 “저는 저를 소개할 때 ‘소설가 김홍신’이라고 하지 ‘작가 김홍신’ 이렇게는 절대 안 한다. 이것만 봐도 가짜 글을 쓴 사람은 뭔가 착각하고 작정하고 이런 못된 짓을 한 것 같다”고 황당해 했다.
김 작가에 따르면, 이 글에는 “모두가 일개 잡범 이재명의 구속을 면하기 위해 벌이는 상황에 분노하지만 이 들끓는 고통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잉태하리라 싶다. 이재명이 구속되면 곧 질서가 잡히고 거대한 운행이 시작된다. 따라서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후회해서는 안 된다”고 적혀 있었다.
김 작가는 “3년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성녀, 그러니까 아름다운 여성으로 칭송하는 허위 글을 (누군가 또 올렸다)”며 “그래서 대구 쪽 어느 신문은 저 사과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 임종석 전 실장, 탁현민 전 비서를 비판했다는 허위 글로 고통받았다고 한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