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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MBC 뉴스데스크, 4·3 사건 '팩트체크'라면서 '남로당' 쏙 빼… 방심위 '관계자 의견진술'

'뉴스데스크'(10월 14일), 한강 작가의 제주 4·3 사건 다룬 작품서 역사 왜곡 비판에 대해 팩트체크 다뤄
토벌대는 ‘군인·경찰 토벌대’라 표현 반면 '남로당 무장대'는 '무장대'로…공산주의 세력 밝히지 않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관계자 의견진술’을 18일 의결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제주 4·3 사건이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이란 설명을 생략하고 군인과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달 14일 뉴스데스크는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에 대해 ‘팩트체크 알고보니’ 코너로 소개했다. 해당 코너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정한 4·3 희생자는 1만 4천여 명. 이 가운데 군인과 경찰 토벌대에게 희생당한 경우가 84.3%였고, 무장대로 인한 피해는 12.3%였다”고 보도했다.

 

제주 4·3 사건은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의 무력충돌로 빚어진 사건이었음에도, 해당 방송은 공산주의 세력인 남로당이라는 표현을 빼고 군인과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정수 방심위원은 “사건의 원인적 측면을 봐야 한다. 토벌대에 의해 무고한 양민이 희생되었다기보다는 공산당, 특히 5·10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남로당의 소동이 일어났다”며 “그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양민이 연루됨으로써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우리 현대사의 큰 비극이라 생각한다. 그분들의 명예회복이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토벌대는 군인과 경찰이라고 구체적으로 묘사했지만 폭동을 일으킨 무장대에 대해서는 남로당이라는 표현을 빼며 경찰이나 군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관계자 의견진술’ 의견을 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도 “토벌대의 주체로 군인과 경찰이라고 설명을 했는데, 무장대에 대해 설명하는 단어를 왜 뺏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며 김 위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