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 갈등 해소와 의료 개혁을 위한 범사회적 협의체인 여야의정협의체가 11일 출범할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이 동참하지 않으면 먼저 '여의정' 협의체로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한 대표는 "하루하루 날씨가 추워지고 있고 국민 생명과 건강보다 심각한 민생은 없다"며 "겨울이 오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생각할 때 더이상 여야의정협의체의 출발을 미루는 건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 "(여야의정이) 모두 다같이 함께 (협의체를) 시작하면 좋겠지만 지금처럼 민주당의 참여에 대해 처음과 달리 전제조건을 고수한다면 지금 날씨와 의료상황이 심각한 만큼 '여의정'(여당·의료계·정부)만이라도 우선 출발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상기드린다. 민주당에서 먼저 협의체 출범을 말씀하셨다"며 "먼저 구성을 제안했던 민주당도 꼭 참여해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당장 참여하기가 주저 된다면 일단 (협의체가) 출범한 이후 언제라도 참여를 환영하고 요청드린다"라며 "모두 마주앉아 의제 제한 없이 논의해서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려 한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논의를 통해) 오해가 해소하고 신뢰가 쌓이기를 희망한다.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의료계 참여가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라며 "겨울이 오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만 생각하자"라고 덧붙였다.
현재 의료계에선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의대협회)가 지난달 22일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민주당은 전공의가 참여해야만 협의체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인데 전공의 단체는 당장 내년도 의대 증원부터 철회하란 강경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면서 "7500명 의학 교육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2025학년도 의대 증원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