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일각에선 하마스의 도발보다 이스라엘의 책임을 더 부각하고 있다. 7일 경향신문 역시 “이스라엘을 방조한 미국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미국 탓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국민일보는 가자지구 전쟁 1년을 돌아보며 북한의 위협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의 대비를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7일 <이스라엘의 광기와 만행으로 얼룩진 가자 전쟁 1년>이라는 사설에서 “전쟁의 시발점이 된 하마스의 공격은 비난받아야 하지만, 반인도적 전쟁범죄를 일삼으며 중동 전체를 전쟁의 불길에 끌어들이려는 이스라엘의 도발은 어떤 이유로건 정당화되기 어렵다”며 “이스라엘의 광기를 제어하지 못하고 무기를 지원한 미국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휴전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스라엘의 도발을 방조하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며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을 넘어가게 된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반면 중앙일보는 같은 날 <가자 전쟁 1년…미래의 전쟁 대비에 주는 교훈들>이라는 사설에서 “이스라엘이 전쟁 상대인 하마스와 헤즈볼라 수장의 은신처를 급습한 과정에서 보여준 막강한 정보력은 국정원 등 우리 정보당국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라며 “정보 장사, 정보 수집 활동 발각으로 체면만 구겨 온 우리의 정보당국이 유사시 대비를 위한 정보력 강화의 교훈과 전기로 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미국의 군사·정보적 도움 없이는 전쟁 수행이나 지속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우크라이나에 이어 가자 전쟁에서도 확인됐다”며 “한·미 동맹을 더욱 치밀하게 강화해 북한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설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처럼 북한도 언제든 한국을 공격할 수 있음을 우려하며, 한·미 동맹이 이를 억제할 수단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도 <브레이크 없는 중동전쟁 1년,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참화>라는 사설을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 억지력에 구멍을 낸 것은 정치적 분열과 혼란이었다”며 “내부의 갈등과 분열이 적의 공격을 눈치조차 못 채는 안보 공백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중동 확전에 우방국 지지를 잃고 비인도적 전쟁에 국제여론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러는 까닭은, 한번 얕보인 상대에게 다시 억지력을 가지려면 새로운 ‘전쟁의 기억’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든 북한을 마주한 우리의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전쟁을 억지할 힘을 갖춰야 하고, 그 힘을 갉아먹는 내부의 분열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현 정치 상황에서 국민 분열이 심화된다면 안보에 구멍이 나 북한이 언제든지 하마스처럼 기습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