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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방심위, KBS '주진우 라이브'에 '주의'… "김태효 안보실 차장 관련 허위 방송"

"군 댓글 공작’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 확정된 김태효 차장이 공작에 가담한 듯 방송"
방심위, 음주 뺑소니 김호중 재판 보도 중 장애인 비하 논란 채널A에 '권고'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주진우 라이브’(2023년 5월 15일 방송분)에 대해 23일 만장일치로 ‘주의’를 의결했다. 이 방송분은 ‘군 댓글 공작’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공작에 가담했던 것처럼 허위사실을 방송했다고 지적을 받았다.

 

방심위는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주진우 라이브’에 대해 관계자 의견진술을 들었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KBS 측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김 차장의 대법원판결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언급했다”면서 “여러 건의 뉴스를 다루다 보니 진행자가 최종 판결이 아닌 기소된 혐의에 대해 발언했다”고 해명했다.

 

김정수 방심위 위원은 “생방송이기에 바로잡을 수 없었겠지만 연출자와 출연 기자가 진행자의 잘못된 발언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는 사전 준비 과정이 미흡했기에 돌출 발언을 바로잡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희림 방심위 위원장도 “진행자 본인이 알지 못하는 부분의 경우 출연 기자에게 확인을 해야 했다”면서 “진행자가 선입견을 갖고 잘못된 내용을 발언했고, 기자도 이를 지적하지 못하며 해당 발언이 기정사실화됐다”고 ‘주의’ 의견을 설명했다.

 

이날 방심위는 김호중 씨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보도하면서 앵커가 장애인 비하를 했다는 논란과 김 씨의 어머니라 사칭한 여성의 인터뷰를 사실확인 없이 보도했다는 지적을 받은 채널A ‘강력한 4팀’(7월 10일 자 방송)에 대해선 만장일치로 ‘권고’를 의결했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이용환 당시 앵커(현 선임기자)는 “김 씨의 재판은 첫 재판이었고 초미의 관심사였기에 더 자세히 설명하면서 나온 행동”이라며 “당사자와 방송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꼈을 시청자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선임기자와 함께 출석한 천상철 보도본부 부본부장은 “이틀에 걸처 사과방송을 했고, 16일에 프로그램을 폐지했다”고 말했다.

 

강경필 방심위 위원은 “신속하게 사과하고, 프로그램을 폐지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으며, 김 위원도 “당시 앵커까지 나와서 직접 사과한 것을 통해 진정성을 보았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도 “방심위의 제재는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도 있다”며 “프로그램을 폐지했고, 당사자 징계까지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권고’ 의견을 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