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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韓·李, '민생 기구' 합의… “수시로 만나 수시로 대화해야”

“양당 대표는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만남을 이어가길 바란다”(조선)
“두 대표는 앞으로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무한 정쟁의 고리를 끊어야”(중앙)
“실질적인 합의와 그 이행을 위해 더욱 자주 통화하고 만나야”(동아)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여야 대표가 수시로 만나 대화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타협점을 넓혀갈 수 있어”(한겨레)
“갈등과 충돌이 아니라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생산적인 정기국회를 만들 것을 여야에 당부한다”(경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회담을 가지고 양당의 민생 공통 공약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기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의료 공백 사태와 관련해선 정부를 향해 추석 응급의료 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양당이 국회 차원의 대책도 협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채상병 특검법’ 등 쟁점 현안에 대해선 별다른 논의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여야 당대표 간 공식 회담이 열린 것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양당은 어제 회담 결과를 정리한 공동발표문에서 8개 항에 걸쳐 향후 양당 간 논의의 방향과 틀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국가 전력망, 가계·소상공인 지원, 저출생 대책, 딥페이크 성범죄, 지구당 재도입 등에 대한 ‘검토 협의’ ‘적극 논의’ ‘신속 추진’을 다짐하는 등 공동 추진 과제를 좁혔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2일 자 사설을 통해 “여야 대표가 한 번 만나서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루기에 지금 우리 정치는 너무나 극단적인 대치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서로 자기 지지층만 바라보면서 상대를 비난하는 목청 대결을 벌이는 것보다는 바람직하다. 양당 대표는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만남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중앙일보는 “두 대표는 앞으로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무한 정쟁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정기국회에서도 정치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제 회담은 한낱 쇼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쇄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대결과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한 번의 만남으로, 한 차례의 정치쇼로 끝낼 수는 없다”며 “22대 첫 정기국회가 오늘 시작된다. 이제 실질적인 합의와 그 이행을 위해 더욱 자주 통화하고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여야 대표가 수시로 만나 대화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타협점을 넓혀갈 수 있다. 정쟁과 파행의 악순환을 끊고 국회가 정상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여야 대표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두 대표가 회담에서 ‘정치 복원’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주목된다. 정치 복원 의지가 다르지 않다면 두 대표는 이번 만남을 협치의 출발점으로 삼아 시민들에게 정치의 효능감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여야는 갈등과 충돌이 아니라 어려운 민생을 살피고 현안을 해결하는 생산적인 정기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일보는 <韓·李 회담, 합의 못 해도 만나는 편이 낫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여야 대표가 한 번 만나서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루기에 지금 우리 정치는 너무나 극단적인 대치 상황이다. 섣불리 상대방 입장에 고개를 끄덕였다가는 지지층의 불만과 실망을 살 위험이 있다. 여당 대표의 경우 대통령과 상의 없이 기존 입장을 절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야 정당 대표 간의 회담이 지난 11년간 없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였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 99가지가 달라도 1가지 타협할 수 있는 공통 분모를 발견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적어도 서로 자기 지지층만 바라보면서 상대를 비난하는 목청 대결을 벌이는 것보다는 바람직하다. 양당 대표는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만남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한동훈·이재명, 정치 정상화로 가는 첫발 뗐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두 대표는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민생 우선’을 강조했다. 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정으로 민생 정치를 구현할 의지가 있다면 두 대표는 여야 협의기구에 힘을 실어 주고 정쟁에 휩쓸리지 않도록 각별히 배려해야 할 것”이라며 “금투세 폐지 문제는 협의를 보지 못하고 추후 검토 과제로 남았다. 다만 이 대표가 이날 모두발언에서 ‘금투세를 일정 기간 대폭 완화해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면 좋겠다’고 한 만큼 향후 타결 가능성은 남아 있다. 또 의료대란과 관련해 여야가 함께 국회 차원의 대책을 협의하기로 한 것도 사태 해결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설은 “다만 두 대표가 지구당제 도입을 적극 협의키로 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지구당 부활은 두 사람은 정치적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인데, ‘정당정치 활성화’란 명분이 있지만 구태 돈 정치가 되살아날 것이란 걱정도 나온다. 더욱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여야 대표 회담은 무려 11년 만에 열린 것이다. 그동안 여당 대표는 청와대에 종속된 위상이었기 때문에 야당 대표가 여당 대표를 별도로 만나봐야 실익이 없었단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어제 여야 대표 회담은 한국 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두 대표는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무한 정쟁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정기국회에서도 정치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번 회담은 한낱 쇼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쇄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韓·李 민생 공통 공약 추진 기구 합의… 이에 용산도 힘 실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의제 선정과 생중계 여부를 놓고 옥신각신한 끝에 2주 만에 성사된 회담이고, 며칠 전엔 22대 국회 들어 첫 여야 합의로 민생법안이 처리된 만큼 기대도 적지 않았다”며 “핵심 쟁점 현안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민생 현안에서도 구체적 합의를 내놓지는 못했지만 첫 만남이었던 만큼 다양한 현안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사설은 “모두발언에서는 두 대표 간의 신경전이 부각되는 모습이었다. 한 대표는 정치 개혁과 정쟁 중단을 주장하며 민주당의 검사 탄핵을 ‘재판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에 빗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했다. 이에 이 대표는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수용 의사를 밝히며 ‘입장이 난처한 건 이해하지만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한 대표를 강하게 압박했다”며 “무한 정쟁 속 여야 대결 구도와 여권 내 당정 간 긴장 관계를 보면 두 대표가 만나서도 실질적 합의를 내놓기 어려운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런 처지에서 여야 대표가 국가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추석 응급의료 체계 구축을 정부에 함께 주문한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대통령실과 정부도 이런 회담 결과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대표의 첫 회담은 아쉬움이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출발점이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한목소리로 강조한 ‘정치 복원’은 절실한 과제다. 대결과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며 “한 번의 만남으로, 한 차례의 정치쇼로 끝낼 수는 없다. 22대 첫 정기국회가 오늘 시작된다. 이제 실질적인 합의와 그 이행을 위해 더욱 자주 통화하고 만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겨레는 <민생 공감한 여야 대표, 수시로 만나 타협점 넓혀가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여야 대표의 회담 한 번으로 그간 쌓여온 쟁점들이 일거에 해소될 수는 없을 것이다. 비록 서로의 ‘다름’을 확인한 자리였다 해도,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여야 대표가 수시로 만나 대화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타협점을 넓혀갈 수 있다”며 “정쟁과 파행의 악순환을 끊고 국회가 정상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여야 대표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기대 못 미친 여야 대표회담, ‘의료대란’ 대처라도 힘 모아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 대표와 이 대표는 회담 후 현안에 대한 합의문 대신 공동발표문을 내놨다. 당초 의제에서 제외됐던 의·정 갈등 사태에 대한 입장을 공동발표문에 담은 것은 ‘왜 만났나’라는 소리가 나올 뻔한 회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두 대표는 의료 차질 우려에 공감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기로 하는 한편 정부에 추석 연휴 응급의료 체계 구축을 당부키로 했다.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의료대란’보다 시급한 민생 문제는 없다. 여야는 공감대를 마련한 만큼 우선적으로 의료대란 대처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두 대표가 회담에서 ‘정치 복원’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주목된다. 정치 복원 의지가 다르지 않다면 두 대표는 이번 만남을 협치의 출발점으로 삼아 시민들에게 정치의 효능감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당장 2일부터 국정감사와 예산 심사 등 한 해 국회의 성패가 달린 22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여야는 갈등과 충돌이 아니라 어려운 민생을 살피고 현안을 해결하는 생산적인 정기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