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2.1℃
  • 흐림강릉 20.2℃
  • 구름조금서울 24.6℃
  • 구름조금대전 27.4℃
  • 구름많음대구 24.8℃
  • 울산 24.6℃
  • 구름많음광주 28.1℃
  • 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25.9℃
  • 흐림제주 29.3℃
  • 맑음강화 22.7℃
  • 구름많음보은 25.6℃
  • 구름조금금산 27.3℃
  • 구름많음강진군 29.3℃
  • 흐림경주시 24.9℃
  • 구름많음거제 27.6℃
기상청 제공

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이재명 연임에 한·경의 주문… “당내 민주주의 회복과 탕평”

“이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가 수권정당으로 가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경향)
“강성 지지층의 도 넘는 행위에 대해서 이 대표가 분명하게 대처해야”(한겨레)
“이 대표의 ‘민생 우선주의’가 진심인지 밝혀지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조선)
“2기 체제에서도 탄핵·특검법만 남발한다면 국정은 좌초하고, 당의 수권 가능성도 멀어질 수밖에 없어”(중앙)
“목소리 큰 지지층보다 다수 국민의 낮은 목소리, 민심의 절박한 한숨 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동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전당대회에서 85.4% 지지를 얻어 당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와 경쟁했던 김두관 후보는 12.12%에 그쳤다. 이 대표와 함께 민주당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역시 김민석, 전현희, 김병주, 한준호, 이언주 의원 등 친명 일색으로 채워졌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서 ‘명팔이(이재명 팔이)’를 비판했던 정봉주 후보는 초반 선두권에 위치 했었지만, 결국 탈락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2기 민주당’을 추인하는 이벤트라는 예상 그대로였다. 당원들은 “대통령 이재명”을 연호하는 등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19일 자 사설을 통해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정부·여당과 긴밀한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민생 대책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당내 통합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이 대표의 ‘민생 우선주의’가 진심인지, 자신을 지키려는 말장난인지 밝혀지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중앙일보는 “이 대표는 앞으로는 자신에 대한 재판과 수사는 오로지 ‘개인 이재명’ 자격으로 떳떳이 대응하길 바란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목소리 큰 지지층보다 다수 국민의 낮은 목소리, 민심의 절박한 한숨 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향신문은 <이재명 2기 체제, 당내 민주주의와 협치 주도가 최대 과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 대표 2기 체제 민주당의 가장 큰 과제는 민생과 개혁이다. 국회 과반 의석을 점한 정당으로써 당면한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능동적으로 내놓고, 연금개혁·기후위기·지방소멸 등 국가적 의제의 대안도 책임 있게 제시해야 한다”며 “민생·개혁을 위해서도 필요한 게 정치 복원이고 협치다. 그간 행정 권력과 입법 권력의 교착 속에 야당 단독 발의,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되풀이됐고, 민생·개혁 입법은 멈춰 섰다. 그 일차적 책임은 윤 대통령의 ‘불통 국정’에 있지만 국회 운영을 주도하는 야당 책임 역시 적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 대표는 정치 복원이 민생이요, 개혁이라는 자세로 협치에 나서야 한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제안한 윤 대통령과의 영수 회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이 첫 단추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 대표의 당내 과제는 당내 민주주의다. 현재 민주당은 이 대표와 다른 생각을 말하면 강성 지지층이 집단으로 공격하는 배제의 정치가 일상이 됐다. 강성 지지층에 둘러싸인 당은 민심과 괴리가 생기고, 정치적 확장에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는 이날 이 대표가 주창한 유능한 민생정당이 되기 힘들다. 이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가 수권정당으로 가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이재명 2기, 민생 최우선 두고 국민에게 희망 줄 수 있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민생과 정권 견제는 대립적 개념이 아니며, 우선순위의 문제도 아니다. 민주당은 공히 이 두 문제에서 국민에게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작은 차이를 넘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했다”며 “이 대표는 우선 당직 인선에서 탕평을 통해 ‘작은 차이’를 먼저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강성 지지층의 도 넘는 행위에 대해선 이 대표가 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 대표가 2기 체제에서 수권정당 대표로서의 위상을 제대로 보여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巨野 이끄는 이재명 2기, '먹고사는 문제' 진심인지 지켜볼 것>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그동안 야당 대표는 민생과 국정에서 대통령과 여당에 책임을 돌리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171석에 190석이 넘는 야권 전체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다르다. 예산과 법안 처리부터 연금 및 노동·교육 개혁까지 이 대표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도 가능한 것이 없을 만큼 책임이 막중한 제1 야당 대표다”며 “이 대표는 지난달 당 대표 출마에 이어 18일에도 ‘먹사니즘’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동안 민생보다는 이 대표 방탄과 정쟁으로 일관해 왔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먹사니즘이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조 편향적인 ‘노란봉투법’ 같은 것이라면 그것은 민생을 가장한 포퓰리즘에 가깝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두 달여 동안 특검법 9건, 탄핵안 7건을 제출했다. 특검법에는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들을 수사하는 특검이 있고, 이 대표 등을 수사한 검사 4명의 탄핵안도 포함됐다. 말로는 민생이었지만 실제는 이 대표 보호가 전부였다”며 “민주당을 민생과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 정당으로 변화시킬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다. 이 대표의 ‘민생 우선주의’가 진심인지, 자신을 지키려는 말장난인지 밝혀지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친명만의 리그’로 연임 성공한 이재명 대표의 과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 대표가 압승을 즐길 입장도 아니다. 권리당원 투표율(42.18%)이 과반을 넘기지 못하며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보수 강세인 대구·경북의 온라인 투표율(52.24%)이 1위인 반면, 당 텃밭인 호남은 20%대로 하위권에 머무른 게 주목된다”며 “‘친명 독식’ 일색인 전당대회에 거부감을 품은 전통적인 당 지지층은 등을 돌리고, 소수 강성 지지층만 투표에 열을 올린 정황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사설은 “이번 국회 들어 민주당은 민생 대신 정권과의 극한 대결에 올인하다 지지율은 여당에 뒤지고, 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 하나 보지 못했다. 이 대표 2기 체제에서도 사사건건 정부 발목을 잡고 탄핵·특검법만 남발한다면 국정은 좌초하고, 당의 수권 가능성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 만큼 이 대표는 본인이 들고나온 ‘먹사니즘’의 정신을 살려 실사구시 정책을 추진하고 민생 법안은 여당과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출구가 있을 뿐이다. 조기 종영감이던 재방송 전당대회가 유일하게 ‘반짝 관심’을 모았던 게 ‘금투세 재검토’ 논란이었음을 상기해 보라. 탄핵·특검·청문회가 먹사니즘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달라진 시대를 직시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법 리스크’의 절제된 관리도 이 대표 2기의 과제다. 10월에는 위증교사 및 선거법 관련 1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1기 대표 시절에도 그는 당을 본인의 사법 리스크 방패로 동원했다는 비난을 받아왔고, 연임 도전도 방탄용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며 “앞으로는 자신에 대한 재판과 수사는 오로지 ‘개인 이재명’ 자격으로 떳떳이 대응하길 바란다. 그래야만 자신과 당을 옥좨 온 ‘방탄 정당’ 굴레에서 벗어나 지방선거·대선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사당화 우려’ 속 ‘85% 득표율’로 출범한 이재명 2기의 과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민주당은 늘 치열한 내부 노선 투쟁으로 시끄러웠지만 그 다양성과 민주성은 개혁을 위한 원동력이자 당의 자부심이었다. 그런데 당헌·당규까지 고쳐가면서 이 대표에게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가 가능하게 만들고 이 대표의 정책 구호 ‘기본 사회’를 당 강령 전문에 명시한 것은 개인을 위한 ‘사당화’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흥행은커녕 당원의 참여율마저 저조한 맥 빠진 집안 행사가 된 것도 그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당내 압도적 지지 속에서 출범하는 ‘이재명 2기’의 숙제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국회 권력을 쥔 거대 야당의 수장으로서 내부 목소리마저 평정한 이 대표다. 이제 수권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그간 강성 지지층의 결집이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면 이제부턴 외연을 어떻게 넓힐지가 관건이다”며 “목소리 큰 지지층보다 다수 국민의 낮은 목소리, 민심의 절박한 한숨 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투쟁이 아닌 민생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지지층을 설득할 단단한 힘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