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번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친명계’(친이재명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지사를 겨냥해 “김경수 전 도지사의 복권을 강력히 촉구하면서도 정작 자기 직원인 경기도청 김경수 팀장의 부당한 직위 해제에 대해선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모순”이라고 직격했다. 또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자(개딸)들은 “이재명 지지자들의 지지 없이는 경기도지사가 될 수 없었던 사람”, “김동연은 개 수박” 등 김 지사를 일제히 비난하고 있다.
김 전 지사가 8·15 광복절 사면 때 복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권의 권력 지형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를 통과한 김 전 지사 복권 안을 재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김 전 지사가 사면 1년 8개월 만에 피선거권까지 되찾게 된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7일 페이스북에서 "'내 편 사면', '선택적 사면'은 이미 충분히 했다. 이번 8.15 특별사면은 달라야 한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과 상식, 국민 통합의 원칙에 부합해야 한다. 또다시 선택적 사면이 된다면 통합의 길은 더 멀어질 것이다. 얄팍한 정치 셈법으로 미룰 때가 아니다"고 김 전 지사 복권을 촉구했다.
그러자 양문석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경기도지사 김동연의 두 얼굴’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김 지사는 정의와 공정을 내세우며 김 전 도지사의 복권을 요청하고 있지만, 경기도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당한 처우에는 왜 침묵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팀장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기소 이후 2022년 11월 김 지사로부터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고, 현재까지도 직위 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김 팀장은 이 전 대표의 도지사 시절 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됐고,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공무원은 직위 해제 대상’이라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직을 상실한 뒤 아직도 실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의원은 “김 팀장은 급여의 30%로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와 4인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며, 이에 따라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 팀장의 부당한 직위 해제에 대한 재검토를 위해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김 지사에게 탄원서를 제출했음에도, 김 지사는 자기 직원이 겪고 있는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진정으로 공정과 정의를 외치려면, 자신이 관리하는 조직 내의 불합리한 상황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며 “이제라도 김 팀장의 상황을 재검토하고, 그가 다시 공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의원은 이 글을 이 전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게시했고, 글에는 8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정말 이상하네 김동연 지사”, “이재명 지지자들의 지지 없이는 경기도지사가 될 수 없었던 사람”, “김동연은 개 수박” “은혜를 모른다” 등 김 지사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김 지사는 최근 경기도청에 친명계를 배제하고 DJ계, 친노계, 친문계 인사들을 대거 수혈한 바 있다. 특히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에 임명하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입'으로 활약했던 강민석 전 대변인을 경기도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