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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MBC 한때 예능 왕국… 언론노조 주도하며 정치성 세져"

방통위원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제작자율성과 임명동의제 노조가 좌지우지”
이진숙 "야당에서 방통위원 추천했으면 문제 없는데"… 최민희 "말 조심하세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4일부터 이틀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다. 이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 첫째날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두 달이 됐는데, 그동안이라도 야당에서 방통위 상임위원 2명을 추천하고 표결을 했다면 5인 체제가 완성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에 앞서 “7개월만에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를 다시 하게 된 것에 대해서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운을 뗐다. 박 의원은 “후보자는 지난해 8월에 여당 추천 몫으로 방통위원으로 추천이 되었는데, 임명이 안 된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구체적인 건 알지 못하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쪽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에 본회의 표결을 거치지 못한 걸로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민주당이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탄핵을 추진하며 내건 5가지 이유 중 첫 번째인 ‘방통위 2인 체제의 불법성’을 거론하며 “만약에 이진숙 후보자가 당시에 방통위원으로 임명이 됐다면 야당이 불법성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무너진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 후보자는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3인 위원회가 되기 때문에 적어도 현재 야당에서 주장하는 2인 체제는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공영방송 MBC에 관해서도 질문했다. 그는 “정동영 의원님이 계실 때만 해도 MBC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매체였다. 그 이후에 MBC가 국민적인 갈등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원인제공을 한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MBC는 드라마 왕국 예능 왕국으로 불렸는데, 언제부턴가 언론노조가 주도적인 회사 내 세력이 되면서 정치성이 굉장히 강화됐다”며 “노조가 중요한 결정을 사실상 좌지우지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제작 자율성과 임명동의제 이 두가지 핵심을 노조가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후보자는 “직접적으로 MBC 내부 문제에 대해 거론할 수는 없지만, 제가 임명된다면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어떤 것일지 생각해볼 것이다”고 답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야당에서 2명의 방통위원을 추천을 해야 되는데 그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 사실을 아는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참으로 안타깝다.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두 달이 됐는데, 그동안이라도 야당에서 방통위 상임위원 2명을 추천하고 표결을 했다면 5인 체제가 완성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박 의원이 “5인 구성인 방통위가 2인으로 운영되는 책임이 야당에 있다는 주장인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국회에 있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발언을 두고 “후보자는 방통위 미완의 2인 구성에 대해 말할 때는 조심하십시오. 내가 당사자입니다”라며 “2인 구조의 책임이 야당에 있다고 했는데, 이는 미완의 2인 구조가 책임질만한 문제인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구혁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