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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당대회… 한동훈 우세 속 나경원-원희룡 단일화 주목

羅·元 서로 “나로 단일화돼야” 신경전...결선투표 현실화 여부에 촉각
결선투표 현실화할 경우 한동훈 vs 非한동훈 구도 돼 팽팽한 접전 전망
"‘득표율 65%’를 1차 투표 목표"… 韓은 1차 과반 득표 자신감 나타내

 

후반부에 접어든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단일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반 민심 추이에 해당하는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후보가 선두를 지킨 가운데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의 ‘2중 1약’ 구도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나·원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나·원 후보는 당정 관계와 총선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을 고리로 한 후보를 견제하면서도 단일화를 두고 미묘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나 후보는 레이스 초반 '한동훈 독주론'이 부상했을 당시 단일화에 선을 그었지만,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나 후보는 15일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총회 이후 기자들이 원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물밑 타진이 이뤄질 가능성을 묻자 "인위적 단일화는 아니겠지만 여론 추세 등에 비춰서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드러내놓고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나 후보는 13일 경남 창원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원 후보가) 사퇴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바 있다.

 

원 후보는 15일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 출연해 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열려 있다”며 “정치는 생물이다. 돕게 되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친윤(친윤석열) 주자를 자처한 원 후보는 레이스 초기부터 나 후보를 상대로 사실상 단일화에 해당하는 ‘반한동훈 진영 연대’를 압박해 왔다.

 

윤 후보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를 하면 어차피 그 결과에 의해 연대 흐름이 나타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 이상 득표를 얻지 못할 것이란 전망하에, 오는 28일 결선투표에서 자연스러운 반한동훈 진영의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인 셈이다.

 

여권에서는 1차 투표 이전 단일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 여권의 잠룡이자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전당대회에서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1차 투표에서 한 후보의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하고 결선투표로 향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1차 투표 2위 후보에게 '비한(비한동훈) 연대'가 결성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친윤계에서는 결선투표 불발이 곧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패배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1차 투표에서 한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결선투표 여부가 결정되기 전에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논리의 연장선상이다. 결선투표가 현실화할 경우에는 ‘한동훈 대 반한동훈’ 표가 결집하면서 팽팽한 접전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연대가 결성되더라도 결선에 오른 후보가 다른 후보의 표를 온전히 흡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 후보를 지지하는 친윤(친윤석열)계 표심과 나 후보를 지지하는 비윤(비윤석열)계 표심이 하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 후보 측은 1차 투표 과반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정광재 캠프 대변인은 14일 “변화에 대한 열망을 역대 최고 투표율과 후보 득표율로 담아 주시라”며 ‘득표율 65%’를 1차 투표 목표로 밝혔다. 한 후보 측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네거티브와 공세를 자제하며 변수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에 "과도한 공세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는 우리도 당연히 반응하겠지만, 상대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대로 흘러가면 여론조사대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