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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경향, '당대표 출마' 이재명에 쓴소리… "다양성 사라진 일극체제"

“‘먹사니즘’이 또 한 번의 말장난인지 여부는 곧 밝혀질 것” (조선)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성 없이 미래만 얘기한다면, 그 말에 진정성이 실릴 리 없어”(중앙)
“민주주의 위축된 정당… ‘이재명 당’ 벽 넘고 민심에 화답하는 전당대회 돼야”(경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8월 18일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이 자신의 유일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민주당의 입법·탄핵 폭주 논란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10일 자 사설을 통해 “이 전 대표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당의 입법·탄핵 폭주 논란은 언급하지 않고, 검사 탄핵이 자신의 방탄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며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추나 성찰 없이 미래만 얘기한다면 진정성이 실릴 리 없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이번 전당대회가 출마자들이 혁신과 비전, 정책 방향 제시로 ‘이재명 정당’이란 벽을 넘고 민심에 화답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탄핵 정략에만 몰두 李 전 대표의 '먹사니즘' 선언>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국회를 장악한 정당의 대표가 정쟁보다 민생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것은 당연히 옳은 방향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표가 된 이후 이런 먹사니즘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었다. 지금도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먹사니즘’ 선언 하루 전에 민주당은 선동에 가까운 이유를 들어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열기로 했고,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 3명을 포함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안을 당론 발의했다. 또 취임도 하지 않은 방통위원장 지명자 탄핵도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압도적 의석의 입법 권력을 이 전 대표 개인 방탄을 위해 남용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검사 탄핵이 자신의 방탄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경쟁적으로 ‘이재명 변호인이 되겠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충성 경쟁뿐”이라며 “‘이재명 2기 민주당’은 더 확실한 방탄 정당이 되겠다는 예고편”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민주당 대표가 ‘먹고사는 문제’ 우선주의를 들고나온 것은 처음도 아니다. 송영길 전 대표는 2021년 당대표에 취임하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했지만 말뿐이었다. 이 전 대표의 ‘먹사니즘’이 또 한 번의 말장난인지 여부는 곧 밝혀질 것이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먹사니즘’ 이재명, ‘방탄 투쟁’보다 정책성과로 입증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해 대표 재임 1년10개월간 공당을 동원했다는 비판과, 거대 의석을 무기로 입법·탄핵 폭주를 일상화했다는 지적은 언급하지 않았다. 거야의 힘자랑은 22대 국회에서 고스란히 되풀이되고 있다”며 “제왕적 사당화 논란엔 ‘(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걸 제왕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개딸과의 절연 요구도 사실상 거부했다. 선거 출마는 자유지만,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추나 성찰 없이 미래만 얘기한다면 그 말에 진정성이 실릴 리 없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김두관 전 의원과 청년·원외 인사인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가 가세하면서 전당대회는 표면상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공고하다.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도 기존 40%에서 56%로 올라갔다. 권리당원 다수는 개딸이 점유하고 있다”며 “대표 연임을 넘어 차기 대선을 노리는 이 전 대표가 어부지리에 안주하겠다는 속셈이 아니라면 제1당 대표에 걸맞은 능력과 자격을 입증해야 한다. 민생고는 갈수록 커지고 있고, 당파를 초월해 대타협을 끌어내야 할 국가적 난제가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어느 것 하나 거대 의석에 따르는 으뜸의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가 특정인 옹립을 위한 요식행위에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민심은 그럴싸한 언변이 아닌 정책과 실력, 성과로만 판단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먹사니즘’으로 연임 도전한 이재명, ‘명심 정당’ 벽 넘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 전 대표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당대표 출마선언문보다 국정운영 청사진을 담은 대선 도전 선언문으로 보인다. 당대표 연임을 대선 플랜의 출발점으로 삼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주려는 듯하다”며 “이 전 대표는 지난 총선을 거치며 강력한 1인 리더십을 구축했고, 당은 친명계가 완전히 장악했다. 이 전 대표의 연임은 ‘도전’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게다가 10명이 넘는 최고위원 후보는 친명(친이재명)밖에 없고, 선출되는 5명의 최고위원 모두 친명이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사설은 “이 전 대표가 당선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첫 연임이다. 그만큼 이례적이다. 이 전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가 위축되고 다양성이 사라진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지금 민주당의 행보가 국민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돌아보길 바란다”며 “또한 민주당의 목표인 수권정당은 지지층만 똘똘 뭉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전대 출마자들이 혁신과 비전, 정책 방향 제시로 ‘이재명 정당’이란 벽을 넘고 민심에 화답하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