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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칼럼

[기자의 눈]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한동훈, 정무능력 입증해야

“여당 지도부, 윤석열 정부의 남은 임기 안정적으로 관리·정권 재창출 문제 안고 있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과 있었다면 변곡점 됐을 것...무시하고 넘겼다면 정무적 오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지금, 한동훈 후보가 지난 1월 ‘명품백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남은 임기에도 여소야대인 상황에 놓였다. 해당 논란은 한 후보의 정무능력 검증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과연 정치인 한동훈은 여소야대 정부를 성공시킬 정무적 역량이 있느냐는 것이다.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새 지도부가 구성이 되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남은 임기를 안정적으로 집권당 대표로서 관리를 하고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그러려면 정무적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 과정에서 지난 1월의 이슈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었다”며 “만약 사과를 했다면 변곡점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최 평론가는 “사적 관계로 연락이 왔다 하더라도 공적인 라인을 통해 논의를 해보겠다고 답변하고 공적인 관계에서 논의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한 후보가 검증을 받을 자신이 있으면 내용을 전부 공개하고 검증받으면 된다”고 했다.

 

최 평론가는 8일 영상에서 “한 후보가 사적인 채널이 아닌 공식 채널을 통해 논의하자는 취지였다면 그 흔적이 있어야 했다”며 “당시에 가장 중요한 문제를 무시하고 넘긴다는 것은 정무적 오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1월에 김 여사의 사과가 있었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기회가 왔는데, 김 여사가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했으면 냉큼하게 했었어야 했다"며 “당 대표에게 있어 사적인 관계나 인연보다 중요한 것은 당이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가 정무능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를 옹호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답을 안 했다는 게 왜 문제냐. 김 여사의 문자가 임금님 교서는 아니잖느냐"라며 “정말로 사과할 의사가 있었다면 당시에 (김 여사가) 사과했으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란은 CBS 김규완 논설실장이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지난 1월 한 후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김 논설실장의 말에 따르면, 김 여사는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에게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며 “한 위원장님 뜻대로 따르겠으니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 후보는 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대통령실에)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