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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출신 김장겸 "민주당, 방송 장악 방해될까 나를 과방위서 내쫓으려 해"

민주당 “MBC와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이해충돌 소지 존재해”
김장겸 “국회의장에게 이해충돌 문제없다 통보받아” 맞서며
“민주당은 방송장악 중단하라” 비판도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선 MBC 사장 출신인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과방위원 자격을 놓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측이 김 의원이 과방위원으로 활동하는 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자, 김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민주당이 자신을 과방위에서 내쫓으려는 이유는 방송장악을 못할까봐 두렵기 때문”이란 취지로 맞불을 놨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김 의원이 MBC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데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과방위 피감기관인 것을 고려할 때 상임위 활동이 부적절하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 김 의원에 대한 과방위 회피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지난 2017년 MBC의 사장직 해임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사과와 정회를 요구했지만,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항의하며 퇴장했다.

 

약 10분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재입장한 후 이어진 회의에서 김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의장으로부터 이해충돌 문제는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같은 논리라면 민주당 의원들의 자격도 논해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전과를 열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겨냥했던 이 의원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등으로 전과 2범"이라고 한 데 이어 "박민규 의원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고, 노종면 의원은 업무방해로 전과 3범, 이정헌 의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의혹만으로 대법원판결 전 해임된 내 사례에 비춰보면 이 의원은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민주당 대표 연임을 노리는 이재명 의원은 전과 4범에 수많은 비위 의혹으로 재판 중"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17년 민주당의 '방송 장악 문건'이 실현돼서 내가 쫓겨났다. 민주당이 최근 '방송 4법'을 통과시킨 건 '시즌 2'"라며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를 '아버지'라 부르던데, 조금만 더 있으면 최 위원장이 어머니로 등장할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두 아이를 둔 어머니가 맞다”고 비꼬았고,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위원장의 권위를 존중해야 하는데 아버지, 어머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현안 질의를 위해 열렸지만, 여야의 공방으로 회의 시작 약 2시간 만에 질의가 시작됐다. 이후 김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방송장악 문건을 만들고 그 시나리오대로 무리하게 저를 MBC에서 내쫓았던 2017년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민주당 이훈기 의원이 제 이름을 거론하면서 MBC와 퇴직금 반환 소송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적 이해관계 상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언급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 논리라면 방통위원 임명 과정에서 자격 시비로 논란이 됐다가 결국 사퇴한 분이 과방위 위원장이 돼 방통위를 비판하는 질의를 하고, 방송사에 몸담았다가 불법행위로 해고된 적이 있는 분이 민주당 의원이 돼 그 방송사 매각 문제에 대해 질의하는 것은 이해관계 충돌 문제와 윤리적 문제가 없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말도 되는 이유를 붙여 자신을 과방위에서 내쫓으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제 방송 4법을 강행 처리해 '방송장악 문건'의 완결판을 쓰려는데, 핵심 당사자인 제가 등장하니 두려운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친 민주당 단체에 하청을 줘 방송을 영구 장악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건설적인 논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