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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오물풍선'에 생화학무기 담길 가능성 경고

대북 확성기가 “북한의 도발을 확고히 억제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무기”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북한이 한국으로 날려 보낸 오물풍선에 생화학무기가 담길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대북 확성기가 “북한의 도발을 확고히 억제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였던 태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오물투척은 북한의 생화학부대가 동원돼서 한 작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전 의원은 서울같이 주민이 밀집한 구역으로 생화학무기를 담은 풍선이 날아올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차라리 휴전선을 넘어올 때 주민들이 적게 있는 그런 지역에서 그것을 쏴서 떨궈서 우리 국민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생화학 무기를 가장 많이 비축하고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유사시에 북한이 여기다가 다른 마음(생화학 무기)을 품을 수도 있다고 보나'라고 묻자 그는 "유사시면 그때는 전쟁상태니까 그건 다 무조건 조준 사격해서 떨궈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지금은 일반 평화 상태니까 이걸 지금 어떻게 하지 못하고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태 전 의원은 북한이 '오물풍선'을 "완전히 테스트해봤다. 북한은 상당히 중요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우리가 당하고 보니 풍선도 이렇게 유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태 전 의원은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과 관련해선 '정찰 비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북측보다) 우월한 게 뭐냐? 정찰 자산이다. (오물 풍선을 띄운) 지대를 빨리 정찰 비행해서 북한이 또 새로운 오물 투척을 준비하는지, 전파 교란 부대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북측을 빨리 들여다보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이 대북 전단과 대북 확성기 방송을 두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북한에)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말하면서 그중에 하나로 대북 확성기방송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는데, 발표하자마자 5시간 만에 (북한이) 꼬리를 내린 것 아닌가. 이를 통해 대북 확성기방송이 얼마나 우리한테 중요한 수단이냐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 정도로 북한이 이 부분에 대해서 꺼림칙해 하는 건가'라고 진행자가 묻자 태 전 의원은 "당연하다. 그래서 김정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먼저 요구한 게 뭔가. '제발 휴전선 일대에서 대북방송 서로 하지 말자, 전단 보내지 말아달라' 한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게 뭔가 하면 휴전선 지대 북한군의 특수한 구조를 알아야 한다"며 "휴전선으로부터 30㎞안에 북한군 70만명이 나와 있다. 북한군은 공격형 구조라 상당한 양의 부대들이 휴전선에 밀집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전기도 없고 정말 복지가 취약한 상태에서 우리 방송이 나가면 군인들이 뭘 듣겠나. 뉴스라든가 트로트라든가, 또 우리 BTS라든가 이런 것을 계속 들을 것"이라며 "또 북한 군인은 일단 휴전선에 나오면 10년을 있는데, 우리의 음악이나 뉴스, 이런 것을 계속 듣게 되면 완전히 한국화돼서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북한에서 이거는 완전히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은 지난 2일 국방성 부상 담화를 통해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대북 전단 살포가 재개되면 '100배의 휴지와 오물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태 전 의원은 "5시간 만에 꼬리를 내리면서 그저 내릴 수 없으니 마치 또 체면을 지키려고 그런 말을 한 것 같다"면서 "지금 대북 확성기방송에 대한 입장은 안 나오고, 이 문제를 전단 대 전단으로 좁혀가려고 하는 것 같다. 확성기까지 끼어들면 북한이 완전히 열세에 지금 몰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좀 아쉬운 점은 북한이 이번에 오물 풍선을 내려보낼 때 갑자기 불쑥 내려보내지 않았다. 미리 사전에 경고했다"며 "그랬을 때 우리도 '이렇게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취하겠다', '북한 풍선이 휴전선을 넘어온 순간 우리도 대북 확성기방송이 자동적으로 재개된다' 이렇게 비례적인 대응으로 치고 나갔으면 피해도 좀 줄어들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의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 데서 북한이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이것을 미리 좀 예측하게 만드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