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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경찰총장' 윤규근, 현직 근무 소식에 비난 여론 봇물...“우리나라 창피한 나라”

노무현,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윤석열 정부에서도 송파경찰서에 근무 중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19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19년 ’클럽 버닝썬 사태‘ 당시 연예계와 유착돼 이들의 강남 클럽, 마약 투약 의혹, 탈세 의혹, 성매매, 불법촬영물 제작 및 유포 등 각종 범법행위들을 무마해준 경찰이 여전히 강남경찰서에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9일(한국시간) BBC 월드 서비스는 탐사보도팀 'BBC Eye'가 제작한 새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22일 오전 현재 조회수 약 48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버닝썬 관련 K팝 스타들의 성추문 취재에 나섰던 스포츠서울 박효실, SBS 강경윤 기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다큐에는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의 메시지를 재구성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에 따르면 당시 단톡방 멤버들은 대구에서 열린 정준영의 팬사인회 전날 한 호텔에서 만취 상태인 피해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했다. 술에 취해 있던 여성은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단톡방 멤버들은 "놀랐다", "뇌진탕에 걸린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준영은 "진짜 웃겼다", "살면서 가장 재밌는 밤이었다"고 말했다.

 

승리가 술 취한 여성의 손목을 잡아끌며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손목이 잡힌 여성은 싫다는 듯 저항했지만, 승리는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다. 이후 계속해서 여성을 끌어당겼다.

 

강 기자는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속한 단톡방에 나오는 '경찰'의 존재가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걸그룹 카라(KARA) 멤버였던 구하라 씨가 ’도와주겠다‘며 강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이번 다큐를 통해 구하라 씨가 성매매 알선, 마약과 불법 촬영 등의 문제와 관련해 연예계와 경찰의 유착관계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구하라는 연습생 때부터 최종훈과 친한 사이였고, 승리와 정준영과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구하라의 친오빠인 구호인 씨는 동생이 최종훈에게 '네가 알고 있는 것을 강 기자에게 말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구 씨는 구하라와 최종훈이 스피커폰으로 통화할 때 옆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구하라는 최종훈에게 '그대로 기자님한테 얘기해.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정준영 단톡방'에 나오는 '경찰총장'(경찰청장의 오기)은 경찰 윤규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강 기자는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윤규근이라는 실제로 있는 인물이라고 최종훈이 입 밖으로 꺼내게 도와준 것"이라며 "구하라 씨는 용기 있는 여성이었다. (구 씨가) '저도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잖아요'라고 했다"고 했다. 당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규근 총경은 2021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벌금 2,000만 원이 확정됐다.

 

문제는 윤규근이 여전히 서울 강남 송파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으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다.

 

윤규근은 1969년생으로 광주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실에거 근무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캄보디아 주재 대한민국 영사관에서 근무했다. 버닝썬 사태가 불거졌던 2019년 당시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근무했다. 당시 민정수석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다. 버닝썬 최초 제보자 김상교에 따르면 승리가 범죄 모의 카톡에서 윤규근을 경찰총장이라고 부른 이유는 윤규근이 경찰청장보다도 힘이 센 실세라는 의미에서 그러한 별명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승리는 윤규근과 동향 출신이다. 그는 청와대 파견근무를 두 번이나 했으며 친 민주당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말레이시아에 있을 때 말레이시아 대사관에서 경찰주재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윤규근은 버닝썬 사태로 잠시 직위해제되었으나 대법원 상고심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고 복직했다. 다만 2021년 12월 경찰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고 벌금 2000만원의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윤규근이 윤석열 정부에서도 여전히 강남 송파경찰서에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윤규근은 어떻게 아직도 경찰서에서 일을 할 수가 있나? 범죄예방?” “이 다큐가 한국에서가 아니라 bbc를 통해 나왔다는게 참 비극이다” “승리 18개월, 최종훈 2년, 경찰총경 무죄...이게 나라냐” “저 경찰총장이라는 사람 본인 입으로 혐의 인정했는데 무죄라지...나라가 너무 썩었어요” “아직도 경찰로 일한다는 게 충격” “강남 경찰, 검찰이 유흥조폭에 먹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건이었는데 이런 엄청난 사건이 그냥 흐지부지됐다” “윤규근이 범죄예방? 시민 엿멕이는 거지” “윤규근.. 꼭 기억해야할 이름이네...그 딸은 아빠를 어떻게 생각할까?” “아직도 경찰에 있어 ? 미친나라네” “우리나라 창피한 나라다 경찰총장이라고 부른 사람 아직 일을 하고 있다에 너무 소름이다 이게 2024년 밎아?? 1980년 아니고?? 참 슬픈 밤이네” “(윤규근이) 조국 측근이라서 그 당시에 청와대에 입김이 들어갔었죠”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또한 “한국에서는 권력에 의해 묻혀버린 이 사건을 BBC에서 재조명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구하라가 사망하고 5년지나서 한국언론도 아니고 BBC통해서 알려진거네... 이 영상 아니었으면 아무도 몰랐겠고...” “구하라씨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아서 너무 슬프네요” “승리가 출소하고 자기는 재수없게 걸렸다고 해외에서 떵떵거리며 살고있는게 레전드”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