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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기자 회견에 정치권 엇갈린 반응... ‘진솔하고 허심탄회’(국힘) '고집불통 회견'(민주당)

윤 대통령의 답변 전반적으로 수세적, 평소 스타일답지 않아 아쉬워. 여권 대부분 긍정 평가 속 아쉬운 점도 있어. 야권 부정 평가와 비판 일색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1년 9개월만에 직접 기자들과 나눈 질의 응답에 대해 정치권 등에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9일 윤 대통령이 진솔하고 허심탄회했다고 평가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년간의 정책 과정과 성과를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했다"며 "국민께서 궁금해할 모든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도 "소위 말해서 거칠게 화끈하게 하는 그런 표현이 일부는 없어 아쉬워할지 모르나 많은 고심 끝에 대통령님이 생각하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상당히 긍정적이고 오늘 격의 없이 질문을 들을 때 '어?'하면서 저 질문에 답이 어디까지 나올까 궁금도 했는데 많이 진전된 소통을 했다"고 옹호했다.

 

 안철수 의원은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건희 여사 언급에서 직접 사과드린다고 말씀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자 하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총선 전에 그러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 시장도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솔하고 겸손했다”고 전제한 뒤 “그래도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집권 2년간 검찰식 정치에 쌓였던 불만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검찰총장 퇴임 후 급박하게 정치권에 들어와 대통령이 되셨으니 아무래도 지난 2년 동안 많은 실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잘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9일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고집불통'이었다고 곧장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민수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국민보고는 우리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며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부족, 미흡, 송구, 사과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윤 대통령이 2년간 국정운영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잘할 것 같다는 확신을 얻은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은 다 아는데 혼자만 모르는 벌거벗은 임금님이 돼버렸다"고 혹평했다.

 

 주이삭 개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상태이고 그래서 여당이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부터 제22대 총선에까지 패배한 것이 아니겠는가”라면서 “문제는 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을 수용하고 변화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지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몹시 실망스러운 회견이었다"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영수 회담에서 국민의 요구를 가감 없이 전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민심을 수용하고 변화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면서 "모든 행위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어떻게 저렇게 민심이 원하는 바만 콕 집어 비껴나갈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 스스로 잘했다고 평가한 분야는 종부세, 금투세 폐지, 대기업 세제 지원 등의 부자 감세와 노조 탄압, 원자력 원툴 정책 등 2년간 국민들에게 수많은 지탄을 받던 정책들로 채워져 있었다"며 "한순간도 노동자, 서민, 소수자들과 함께 숨쉬고 생각해 본 적 없는 대통령, 한순간도 녹색과 평등을 국정 기조로 삼았던 적 없는 정권이 내린 자기평가라고 할 만 하다"고 비판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