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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저지선 확보 다행...2027 대선 준비해야”

류근일·이양승의 총선 이색 관전평
"이재명과 조국, 무슨 용빼는 재주로 깜빵 모면?"
"역대 민주당 정권 집값 폭등 전략 덕에 수도권 싹쓸이"

 

국민의힘이 참패한 총선에도 불구하고 향후 3년간 정국이 이전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이양승 군산대 무역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 원인을 제시하면서 차기 대선을 담대하게 준비하자고 제언했다.

 

류 위원은 뉴데일리에 기고한 <엉터리 72억 출구조사가 일으킨 왜곡> 제목의 칼럼에서 "이제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추슬러야 한다. 자유·보수·우파 이렇게 있을 순 없다. 그럴 이유도 실은 없다"고 했다.

 

그는 "22대 국회 상황이 21대보다 국민의힘에 치명적으로 더 나빠진 것은 없다. 의석이 103석에서 108석으로 되레 늘어났다"며 "상황이 이런데, 왜 우리가 이렇게 쇼크에 빠져 있어야 하는가? 그럴 필요 전혀 없다"고 역설했다.

 

류 위원은 "우리에겐 더군다나 호재도 있다. 첫째는 무엇보다도 저쪽 친구들이 걸려 있는 사법 리스크의 저주다. 선거에서 이겼든, 졌든, 당선되었든 어쨌든 이재명 이 무슨 용빼는 재주로 재판을 모면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류 위원은 "판결이 났다 하면, 그가 어떻게 유죄를 면할 수 있겠나?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그가 받을 최종판결은 장기 징역형이다. 그가 가야 할 곳은 깜빵이다. 그 안에서 하루 세 차례씩 열어야 할 것은 식구(食具) 통이다"고 했다.

 

또한 "어찌 이재명 하나뿐일까? 조국도 항소심 유죄판결을 받은 몸이다. 대법 심리가 1년을 끌겠는가, 2년을 끌겠는가? 그 자신도 그걸 알기에 "깜빵에 가면 스쿼트와 푸쉬업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 불법 대출 의혹과 이화여대생 성 상납 주장 등으로 총선 정국을 뜨겁게 달군 양문석·김준혁 당선인의 운명에 대해서도 말했다.

 

류 위원은 "양문석도 불법 대출 의혹과 관련해 입건될 모양이라, 그 역시 무사태평하진 않을 것“이라며 ”김준혁은, 이화여대와 여성단체의 지속적인 투쟁에 직면할 것이다. 혼 좀 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한 류 위원은 "앞으로 있을 내전을 앞둔 시점에 윤 대통령에게 환기하려 한다. 왜 이승만 대통령이고 박정희 대통령인가? 문무겸전(文武兼全)의 용사였기 때문“이라며 ”그들에겐 결연한 사생관이 있었다. 사리사욕을 도모한 적 없다.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정치사형수였다. 목숨 건 베팅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역시 체임벌린 같은 유화책에 빠지지 말고, 처칠 같은 '피와 땀과 눈물'의 지도자가 됐으면 한다. 언론의 '자기 정치'에 휘둘리지 말고. 메이저 언론에 휘둘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대통령들은 100% 잘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정통 자유의 가치관과 정책, 특히 자유의 외교·안보 정책에 있어 근래 어떤 대통령보다도 돋보였다. 노동·교육 분야의 그의 개혁, 최근 민생공약들도 주목할 만했다"고 했다.

 

이어 "좌파들의 뇌물, 배임, 위증 교사, 사법 거래, 50억 클럽, 김정은에 대한 USB 국가기밀 전달에 비하면, 이종섭 호주 대사 문제니, 황상무 설화(舌禍)니 하는 따위들은 정말 별것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류 위원은 "일어나라, 자유인들. 일부 경박한 언론들과 우파 국민의 다급함이 만들어낸 72억 원짜리 출구조사의 쇼크에서 깨어나, 2027 대선에 이르는 새로운 싸움을 준비하자! 우리 승리하리라!"고 촉구했다.

 

이양승 교수는 <누차 체제 위기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개헌저지선을 확보해서, 또 헛다리 짚고 있다>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교수는 "대통령 불통이 선거 패인 아니다. 이번 패배는 예상됐다. 민심이 그대들을 속이는 것 같다 하더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선거 판세는 벌써 기울었었다. 제갈량이 선거 지휘를 했어도 어차피 패하는 선거였다"고 했다.

 

이 교수는 "중도 지지 실패로 수도권에서 완패한 게 아니라 정치 지형이 좌파로 기운 지 오래된 탓에 우파가 이길 수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 분석했다.

 

서울 부촌과 인구 밀도가 낮은 경기도 동부를 뺀 지역의 민주당 석권은 집값 때문이라는 해석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무주택자가 우파를 지지할 수도 없다. 집이 없는 처지에 자유와 체제에 관심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그 체제에 더 정이 떨어진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수도권 땅값을 그토록 올리려고 했던 이유다. 정책 실패인 것 같지만 실은 전략적 고려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문재인 때 집값 폭등이 수도권 표심을 바꾸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문 정부에서 수도권 주민이 빈민으로 전락해 좌파 정당을 더 지지하게 됐다, 그 뻔한 사실을 의제화하지 못하고 헛다리 긁은 국민의힘 전략은 실패“라며 ”수도권에서는 당연히 지는 게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래도 천운이다. 100석을 넘겨 개헌 저지선을 확보했다. 한국 보수 우파는 더 깨져 봐야 한다. 더 처절하게 깨져 봐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 우파는 선거 때마다 완장 찰 궁리만 한다. 우파 문화시장이 너무 열악해서 의제화에 실패하고 유리한 이슈들이 묻히고 불리한 이슈들이 유령처럼 떠돌아 진영 전체를 물고 늘어진다. 그게 우파의 한계다"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너무 실망하지 마라. 다음 대선은 국민의힘이 이길 것이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