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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광순 씨 "이모가 1948년에 김활란에게 걸려들었다"고 주장, 하루도 안돼 거짓으로...이화여대 동창회 성명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 "이모 은예옥 씨는 56년에 입학해 61년에 졸업, 고은광순 씨 주장은 명백한 거짓." 댓글에서도 "13세에 이화여대와 낙랑클럽 다녔다"는 얘기냐고 의혹 제기.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수원정)의 ‘김활란, 이대생 미 장교 성상납 조력’을 두둔하기 위해 고은광순 씨(평화어머니회 이사장)가 8일 이화인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이모 사례를 들며 사실이라고 주장했으나, 이 발언에는 “최소한 두가지 거짓이 담겨 있다”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회장 김희정)이 9일 반박했다.

 

 김희정 회장은 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고은광순 씨는 이모 은예옥 씨가 1935년에 태어나 정치외교학과를 다녔고 1948년에 김활란에게 걸려 '낙랑클럽'에서 활동한 것 같은 사진을 어릴 적에 봤으며 그 후유증으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이라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고은광순 씨는 1948년에 이모가 정치외교학과 학생 내지는 졸업생이라고 말했으나, 정치외교학과는 1950년에 창설되어 1회 입학생을 맞이하며 은예옥이란 학생은 1956년에 입학해 1961년에 졸업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고은광순씨의 이모가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성상납 당했다는 말은 사실 관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셈이다.

 

 김 회장은 “이런 극단적 스토리텔링에 정치외교학과를 언급한 것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은 심히 불쾌하며 모욕감을 느낀다”면서 “고은광순씨는 정치외교학과 동창들에게 사과하고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도 후보직 사퇴로써 이화여대와 그 동문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고은광순씨는 8일 기자회견에서 이모의 사례를 들었으나 관련 기사 댓글에는 35년생이 13세인 48년에 이화여대와 낙랑클럽을 다녔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따지는 문의가 잇달았다.

 

 고은광순씨는 1973년 이화여대 사회학과에 진학했으며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구속과 제적을 당했다. 이후 열린우리당 등에서 좌파 정치 활동을 해왔으며 2024년 1월 24일 윤미향 의원이 주최하는 국회 토론회에서 북한은 자주국방을 추구하지만 대한민국은 외세의존적이며 북한의 허울뿐인 무상분배를 이상적인 체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 성명서 전문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화여대의 역사를 날조하면서까지 김준혁 후보를 지키고 싶습니까?어제 2시 소위 이화인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이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고은광순(73년 사회학과 입학)은 자기 외가의 흑역사라고 하면서 이모의 이야기를 구술했습니다.

 

김활란에 걸려들어 미군을 만났고 미군과 함께 찍은 사진을 어릴 적에 보았노라고 증언했습니다. 그 이모는 35년생으로 48년에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다니고 있었고 이름이 은예옥이라면서 실명까지 공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두 가지 사실을 근거로 명백한 거짓말임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첫 번째로 시간 관계에 매우 큰 허점이 있습니다. 1935년에 태어나 13살인 1948년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다녔다고 하는데,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는 1950년에 창설되어 1회 입학생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로 은예옥이라는 학생은 1956년 이화여대에 입학해 1961년 졸업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고은광순씨는 자신의 이모가 1948년 무렵 낙랑클럽을 통해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때는 이화여대생도 아니었습니다. 고은광순씨는 2004년 이화여자대학교와 동창회에서 발간한 이대인명록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을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낙랑클럽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어떤 일들을 했는지에 관해서는 아직도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역사를 자신의 이모이야기로 스토리텔링하면서 마치 진실인 것처럼 꾸며 증언하는 고은광순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모욕하고 있습니다. 1948년도에 존재하지도 않은 정치외교학과에 이모가 어떻게 다닐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왜 하필이면 정치외교학과입니까?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는 수많은 여성리더를 배출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자랑스런 학과입니다. 고은광순씨는 근거도 없고 사실도 아닌 이야기로 정치외교학과를 모욕하지 마십시오.

 

기억이 불분명하다고 변명할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이미 기자회견에서 밝혔기 때문에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동문들은 심각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고은광순씨는 정치외교학과 동문들에게 사과하십시오.

고은광순씨에게 묻겠습니다. 자신의 가족을 팔아서 이화여대를 모욕 주고 싶어하는 당신은 이화여대의 동문이 아닙니까? 그렇게까지 해서 김준혁을 지키고 싶은 이유가 진정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리고 이재명 대표에게 묻겠습니다. 고은광순씨의 동영상을 재빠르게 공유하면서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 라고 썼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진심은 또 무엇일까요? 역시 김준혁을 지키는 일입니까? 138년 역사의 이화여대를 선거를 앞두고 이런 정쟁에 휘말리게 하면서 만신창이로 만들어도 선거에서 이기면 그만입니까?

 

정치는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행위입니다. 대한민국 여성교육의 살아있는 역사인 이화여대를 낙인찍고 이화인의 명예를 짓밟으면서 자기편만 지키면 되는 그런 정치는 나쁜 정치입니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의 동문들은 고은광순씨에게 정중한 사과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김준혁 후보와 이 사람을 공천한 민주당과 민주당의 이재명대표에게 요구합니다.

 

이화여대를 모욕한 것에 인간으로서 작은 죄책감이라도 있다면 김준혁 후보의 사퇴로서 사과하십시오. 민주당은 김준혁후보의 공천을 철회하십시오.

 

그리고 이재명대표는 김준혁 후보를 사퇴시키십시오. 이것이 상처받은 이화인들로부터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우리는 또 다시 ‘성상납’이란 반인권적인 용어로 이화의 선배들을 모욕한다면 우리 후배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후배들에게 이화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물려주기 위해서 지금할 수 있는 행동으로 역사의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