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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상식 배우자 그림에 MZ 조폭측 30억 투자

李후보 배우자, 지인에 이우환 그림 30억원 어치 판매 위탁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의 배우자가 소유한 복수의 그림에 이른바 'MZ 조폭' 측이 약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노컷뉴스가 8일 보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상식 후보의 배우자 김모씨는 이우환 작가의 작품 '다이얼로그 100호 그레이(2010)', '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2014)', '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2015)' 등 3점과 전광영 작가의 작품 1점 등을 소유하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지인 A씨에게 그림을 하나씩 맡기면서 팔아달라고 위탁했다. 그림 별로 가격을 2억 5천만원(전광영 작가 작품), 8억원(다이얼로그 100호 그레이, 2010), 10억원(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 2014), 12억원(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 2015)으로 책정했다. 총 32억 5천만원에 달한다.

 

A씨는 또 다른 그림 판매 중간책인 B씨에게 이우환 작가의 작품 3점에 대한 처분을 부탁했다. "B씨를 통해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당시 B씨는 MZ 조폭(불사파) 측으로부터 현금 약 30억원을 투자받은 상황이었다. MZ 조폭 측은 B씨에게 '이우환 작가의 작품 등을 구입해달라'며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B씨가 돌연 이우환 화백의 작품 3점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ㄱ 갤러리'에 전시 형식으로 넘기면서 사건이 복잡하게 꼬였다. 해당 그림 3점에 대해 8억원을 투자했다는 또 다른 인물 C씨가 등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문제의 그림들을 두고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C씨와 MZ 조폭 측 간 분쟁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자 MZ 조폭 측의 투자사 대표 유모씨와 전무 장모씨는 조선족 조폭까지 동원해 B씨를 협박하기에 이른다. 조폭들은 B씨를 납치·감금·협박·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결국 이우환 작가의 그림 3점 중 1점은 조폭 측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2점은 C씨 측이 점유 중이다. 이 후보자 측이 전달받은 금액은 최소 4억원부터 최대 17억원에 이른다.

 

이들 그림은 이 후보가 제21대 총선 당시 신고했던 재산 신고에는 없던 물품이다. 총선 경쟁자인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는 그림 등 재산이 증가한 소득원과 납세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이상식 후보는 21대 총선에 출마하며 배우자 미술품으로 2점 8억 원, 22대 총선에서는 전혀 다른 14점의 미술 작품을 약 32억 원으로 신고했다"며 "어떠한 경위로 4년 만에 무려 32억원에 달하는 미술품을 보유하게 됐나"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그림' 자체는 돈이 흘러가기 위한 매개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가치가 정해져 있지 않고 손쉽게 '뻥튀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액의 현금 등을 전달하기 용이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씨가 판매한 그림을 두고 현재 위작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검찰 수사가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위작 거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명백히 허위사실"이라며 미술품 진품 증명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이 후보는 배우자가 16억 8천만원을 빌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악의적 모략"이라며 "배우자가 주장 당사자인 A씨를 이미 검찰과 경찰에 사기죄와 횡령죄로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