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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민주당, 연이은 ‘막말’에 노심초사...‘2012년 나꼼수 김용민’ 악몽 재연되나

2012년 총선 역풍 불러온 김용민에 버금가는 김준혁의 막말

 

4·10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들의 막말 논란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2012년 ‘나꼼수’ 출신 김용민이 막말 논란으로 역풍을 맞은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민주당 ‘막말’ 논란의 선봉장은 김준혁 경기수원정 후보.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14일 유튜브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2일 이화여대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김준혁 후보의 본교 구성원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라며 “김 후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대 총동창회도 다음 날인 3일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에서 공개된 김준혁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주었다”며 김 후보의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김 후보에게 사과하라고 권고했고, 김 후보는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또한 김 후보는 지난 2017년 9월 김용민이 진행해는 유튜브 ‘국민TV’에 출연해 궁중 문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그래서 고종이 나라를 망친 거야”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그때 모든 풍수 지관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며 “바로 여인의 젖가슴의 자리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젖이 나와서 사람들에게 젖을 주는 자리”라며 “그래서 천하의 명당자리”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 후보는 2019년 2월3일 ‘김용민TV’에 출연해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이…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말했다. 진행자 김용민씨가 “(박 전 대통령이) 문경초등학교 선생 할 때도 학생하고…”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자 김 후보는 “당시에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어린 학생이라고 생각했더니 그 시절에는 초등학생이 너무 오래된 이야기니까… 신문자 배우러 나이먹은 학생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하고의 관계도 분명히 있었던 거죠”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에도 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이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2012년 총선에서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의 '막말'로 패했던 악몽의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팟캐스트 ‘나는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재단 이사장은 2012년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로 나섰다. 나꼼수의 멤버였던 정봉주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을 물려받은 것이다. 그러나 4.11 총선 불과 일주일 전후로 그의 과거 막말 전력이 연이어 터져 나오며 민주당은 역풍을 맞았고 결과적으로 총선에서 패배했다.

 

김용민은 2004년 인터넷 방송에서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라이스는 아예 강간해서 죽이는 거예요”라고 했다. 당시 미국 부시 정부의 흑인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콜돌리자 라이스를 성폭행해서 살해하자는 무지막지한 폭언이었다.

 

김용민의 노인 비하 발언도 공개됐다.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자”고 했던 것이다.

 

또한 김용민은 목사 흉내를 내면서 "X까(남자 성기를 지칭하는 말)!"라는 비속어를 남발하는 것은 물론, 찬송가 가사를 '욕설'과 '험담'으로 개사해 팬들로 하여금 따라 부르게 하는 파렴치한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사실 2011년 나꼼수가 시작된 이래 기독교는 늘 조롱의 대상이 됐다. 김용민을 비롯해 김어준, 주진우 등 나꼼수 멤버들은 목사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하고 찬송가 가사를 변조해 부르는 등 기독교를 폄훼하고 비하하는 짓을 서슴지 않았다.

 

이 밖에도 김용민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지상파에서 성인영화를 방영해야 된다"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팔자” 등 온갖 엽기적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당내에서조차 후보직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컸으나, 김용민은 선거에서 완주했고 결국 낙선했다. 민주당도 패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