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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 변호사, 대검 부장 때 보고받은 ‘코인 사기 횡령범’ 변호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박은정 전 부장검사(사법연수원 29기)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가 대검 형사부장을 지낼 당시 보고받고 지시했던 대형 금융 사건의 일당 중 한 명을 변호했다고 조선일보가 2일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브이글로벌 코인 사기 사건’으로, 2021년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하고 수원지검이 지원했다 브이글로벌이 발행한 코인 ‘브이캐시’에 투자하면 300%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는데 피해자가 5만여 명, 피해액은 2조 8000억원에 달한다.

 

주범인 브이글로벌 대표 이모 씨는 당시 기소돼 징역 25년이 확정됐다. 작년 7월에는 브이글로벌 관계사 대표 관모 씨가 기소됐다. 작년 3월에 개업한 이 변호사는 곽씨 사건을 맡았다.

 

2021년 브이글로벌 사건은 중요 사건으로 취급돼 당시 대검 형사부가 직접 챙겼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이종든 당시 형사부장은 형사부 검사를 통해 수원지검에 ‘경찰에서 압수 수색영장 등을 신청하면 요건을 엄격히 따지지 말고 얼른 청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검 형사부는 경찰이 브이글로벌의 범죄 수익을 몰수 보전하려는 것을 지원하라는 지시도 수원지검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4월 경찰은 브이글로벌 계좌에서 2400여 억원의 잔액을 확인하고 몰수 보전을 추진했다. 수원지검은 전담 검사를 지정해 이를 지원했으며 진행 상황을 대검 형사부에 보고했다고 한다. 이 변호사가 변호했던 곽씨는 몰수 보전 직전에 거액을 빼돌렸지만, 2023년 63억원 횡령 혐의가 뒤늦게 드러났다.

 

이종근 변호사가 곽모씨 사건을 맡은 것을 두고 법조인들은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이 현직 때 보고받고 지시했던 사건의 일당 중 한 명을 변호한 것은 비난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검사 시절 다단계 수사 전문가로 관련 피해를 근절하겠다고 했으나, 변호사가 된 뒤로 22억원을 받고 다단계 업체 휴스템코리아를 변호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직업 윤리를 저버린 변호”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법조인은 “대검 형사부장 때 주범 사건을 보고받아 사건을 파악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그 일당 중 한 명을 변호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다른 법조인은 “검찰 내부에서도 (이 변호사 수임은) 문제가 많다는 얘기가 파다했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