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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칼럼

[민경우의 긴급 진단-종북·반체제 세력의 4.10 총선 전략④] 이재명의 친명 공천으로 운동권이 청산되었는가

-임종석, 설훈, 송영길, 홍영표 공천 탈락으로 민주당 내에서 운동권이 청산됐다는 오해 팽배
-그러나 현실은 전학련·전대협 1기가 전대협 2기로 계승된 것
-전대협 2기 대표하는 정청래, 진성준, 박홍근, 서영교, 한병도 등은 그대로 살아남아 이재명 체제에서 중심적인 역할 수행 중

 

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초기부터 운동권 청산을 주요 이슈로 내걸었다. 이에 대한 국민 여론도 나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시작되면서 친명-친문, 비명 간 갈등이 시작되었고 결과적으로 친명 공천이 가시화되면서 친문, 비명으로 분류된 중진 운동권 정치인들 중 일부가 퇴출되고 친명 친위 집단이 공천되었다.

 

이를 두고 다양한 평가들이 나왔다. 혹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내건 운동권 청산을 대신 이행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본 글에서는 이를 검증해 보겠다.

 

2. ‘운동권’이란 분류가 애매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운동권 숫자는 기준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는데 아래서는 편의상 서옥식의 자료를 사용하여 현재 민주당 국회의원 중 70명 정도로 보고 논의를 이어간다.

 

운동권 정치인 중 공천 과정 등에서 탈락한 사람은 설훈, 송영길, 홍영표, 우상호, 인재근, 유기홍, 윤관석, 김경협, 이원욱, 오영훈, 강병원, 박용진, 고영인, 이장섭, 권인숙, 박영순, 서동용, 이용빈, 최종윤, 박완주, 신동근, 김한정, 김종민, 김성주, 김승남, 송갑석, 기동민, 임종석 등이다.

 

이 중 비리나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을 빼고 비교적 친명 공천과 같은 정치적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되었다고 볼 수 있는 의원은 설훈, 홍영표, 인재근, 이원욱, 강병원, 박용진, 박영순, 신동근, 송갑석, 임종석 등이다.

 

이들을 다시 분류하면 첫째 친명 공천이 시작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김종민 의원, 둘째 친명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성 등을 이유로 탈당하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설훈, 홍영표, 박용진, 임종석 의원 등, 셋째 친문-비명이지만 공천되었거나 불공정 공천을 받아들이고 잔류한 임종석, 윤건영, 이인영 의원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이 중 설훈, 홍영표, 박용진, 송갑석, 임종석 등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친명 공천이 결과적으로 운동권 청산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경향이 있지만 다음에 기술할 내용 즉 친명 공천과정에서 공천을 받았거나 이재명 대표 체제하에서 적극적으로 순응한 의원들까지를 포괄하면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운동권 출신으로 이재명 체제에서 공천을 받은 사람은 조정식, 우원식, 윤호중, 김태년, 이인영, 이학영, 윤후덕, 남인순, 서영교, 김민석, 정청래, 이광재, 한병도, 위성곤, 박주민, 강훈식, 정태호, 서영석, 오기형, 김영배, 김원이, 신영대, 윤건영, 김성환, 김병욱, 안호영, 최인호, 백혜련, 김영진, 진성준, 박홍근 등이다.

 

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운동권 출신 중 조정식, 김민석, 정청래, 한병도, 진성준, 서영교 등은 친이체제를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정청래, 한병도, 진성준, 박홍근, 서영교 등 88~92년 전대협 2기 출신들이 중핵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둘째 임종석, 이광재, 윤건영 등 문재인 정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친명 공천을 합법화해주고 있다. 셋째 상대적으로 무색무취한 입장을 취한 의원들이 있는데 이들은 ‘사천-비민주적’ 행태라는 지적을 받는 이재명의 공천에 침묵으로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현 상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재명의 친명공천 과정에서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들은 수적으로 워낙 많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입장과 태도를 요구받았고, 이재명 체제 유지·강화에 앞장서거나 순응하는 입장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이재명 당 대표에 저항하는 입장을 취했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이런 과정은 23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민주당발 정치 격변의 연장선에 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등과 관련해 체포동의안 가결 여부가 제기되었을 때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당 대표 체제에 앞장서거나 그에 순응하여 이재명 민주당의 반민주적 행태를 묵인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현상이 ‘운동권’ 청산 문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오해하는 것은 80년대 혁명(?)의 시대에 학생운동을 했던 정치인들이 여전히 그 시절과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들은 친북적이고 사회주의적이었지만 정치에 투신하면서 교묘히 그런 잔재를 세탁해왔다.

 

따라서 우리가 운동권을 청산한다는 것은 80년대의 친북-사회주의 성향의 정치인을 낙선시킨다는 것과 함께 그들이 자신의 과거를 교묘히 은폐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투사한 다양한 문화와 경향을 극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권 청산 문제는 보다 중층적이고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 친명 공천 과정에서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 몇몇이 탈락했다고 해서 운동권 청산이 되었다고 보는 것은 운동권 청산 문제가 갖는 복합적 성격을 간과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제기했던 운동권 청산 문제는 친명 공천 과정에서 유실되거나 해소된 것이 아니라 보다 교묘한 다음 국면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중시할 것은 전대협 2기의 중요성이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체제가 전대협 세대가 한총련 세대로 그 지지기반을 이동한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현 상황은 전학련, 전대협1기가 전대협 2기로 계승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대협 2기는 88년 노태우 정부 출범 이후 93년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기 이전 시기로 전대협-한총련 운동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과격했던 시기이다.

 

학생운동의 친북 성향이 가장 극적으로 표출된 시기가 88~92년 전대협 2기, 93~97년 한총련의 10년간이다. 이전 공천 과정에서 한총련 운동을 대표했던 강위원, 정의찬 등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사라졌지만 전대협 2기를 대표하는 정청래, 진성준, 박홍근, 서영교, 한병도 등은 그대로 살아남았고 오히려 이재명 체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전대협 2기와 한총련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학련, 전대협 1기, 한총련 세대 중 일부가 탈락한 것을 두고 이재명 체제에서 운동권 문제가 해소되거나 약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결국 전대협 2기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체제가 공고해지는 과정에서 교묘히 살아남았고 이는 운동권 문제가 다소 변형된 형태로 그대로 지속·유지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22대 총선에서 제기된 ‘운동권 청산’ 과제는 문제 제기는 옳았으나 그것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실패 또는 극히 부분적인 성공으로 귀결된 것으로 보인다.

 

<참고: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 70명>

01. 설훈, 5선 53년생 고려대 학생운동

02. 송영길, 5선 63년생 연세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노동운동

03. 조정식, 5선 63년생 연세대 학생운동, 노동운동

04. 우원식, 4선 57년생 연세대 학생운동

05. 홍영표, 4선 57년생 동국대 학생-노동운동(대우자동차)

06. 우상호, 4선 62년생 연세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07. 윤호중, 4선 63년생 서울대 학원자주화추진위, 평화민주당

08. 김태년, 4선 64년생 경희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시민운동

09. 이인영, 4선 64년생 고려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전대협의장)

10. 이학영, 3선 52년생 전남대 학생운동 (단대 학생회장, 긴급조치)

11. 인재근, 3선 53년생 이화여대 학생운동, 노동운동

12. 윤후덕, 3선 57년생 연세대 학생운동(긴급조치), 출판운동

13. 유기홍, 3선 58년생 서울대 학생운동(서울의 봄), 청년운동

14. 남인순, 3선 58년생 세종대 학생운동, 노동운동

15. 윤관석, 3선 60년생 한양대 학생운동(서울의 봄), 노동운동

16. 김경협, 3선 62년생 성균관대 학생운동(삼민투) 노동운동

17. 이원욱, 3선 63년생 고려대 학생운동 (민정당 연수원 농성)

18. 서영교, 3선 64년생 이화여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19. 김민석, 3선 64년생 서울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20. 정청래, 3선 65년생 건국대 학생운동 (미 대사관저 점거)

21. 이광재, 3선 65년생 연세대 학생운동

22. 박완주, 3선 66년생 성균관대 학생운동(총학생회 부회장), 노동운동

23. 박홍근, 3선 69년생 경희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24. 김교흥, 재선 60년생 인천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25. 김정호, 재선 60년생 부산대 학생운동(총학생회 홍보부장)

26. 신동근, 재선 61년생 경희대 학생운동(삼민투)

27. 김한정, 재선 63년생 서울대 학생운동(미 상의 점거)

28. 어기구, 재선 63년생 순천향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29. 김종민, 재선 64년생 서울대 학생운동(구학련)

30. 김성주, 재선 64년생 서울대 학생운동(반제동맹)

31. 신정훈, 재선 64년생 고려대 학생운동(미문화원 점거농성)

32. 김성환, 재선 65년생 연세대 학생운동(전대협 사업국장)

33. 김병욱, 재선 65년생 한양대 학생운동, 노동운동

34. 김승남, 재선 65년생 전남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35. 안호영, 재선 65년생 연세대 학생운동

36. 송갑석, 재선 66년생 전남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전대협 의장)

37. 기동민, 재선 66년생 성균관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38. 최인호, 재선 66년생 부산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39. 백혜련, 재선 67년생 고려대 학생운동, 노동운동

40. 김영진, 재선 67년생 중앙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41. 진성준, 재선 67년생 전북대 학생운동(총학생회 부회장)

42. 한병도, 재선 67년생 원광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43. 오영훈, 재선 68년생 제주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44. 위성곤, 재선 68년생 제주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45. 강병원, 재선 70년생 서울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46. 박용진, 재선 71년생 성균관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47. 박주민, 재선 73년생 서울대 학생운동(21세기 진보학생연합)

48. 강훈식, 재선 73년생 건국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49. 고영인, 초선 63년생 고려대 학생운동, 노동운동

50. 이장섭, 초선 63년생 충북대 학생운동

51. 정태호, 초선 63년생 서울대 학생운동(삼민투)

52. 권인숙, 초선 64년생 서울대 학생-노동운동

53. 박영순, 초선 64년생 충남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54. 서동용, 초선 64년생 연세대 학생운동(민정당 연수원 농성)

55. 서영석, 초선 64년생 성균관대 학생운동(총학생회)

56. 이용빈, 초선 64년생 전남대 학생운동(총학생회 부회장)

57. 오기형, 초선 66년생 서울대 학생운동(단대 학생회장)

58. 최종윤, 초선 66년생 고려대 학생운동(전대협 사무국장)

59. 김영배, 초선 67년생 고려대 학생운동(단대 학생회장)

60. 김원이, 초선 68년생 성균관대 학생운동(총학 정책국장), 노동운동

61. 신영대, 초선 68년생 전북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62. 윤건영, 초선 69년생 국민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63. 윤영덕, 초선 69년생 조선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64. 조오섭, 초선 69년생 전남대 학생-노동운동

65. 허영, 초선 70년생 고려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66. 천준호, 초선 71년생 경희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67. 이동주, 초선 72년생 인천대 학생운동

68. 박상혁, 초선 73년생 한양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69. 장경태, 초선 83년생 서울시립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

70. 전용기, 초선 91년생 한양대 학생운동(총학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