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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는 민주당, 한동훈 홀로 선 국민의힘

민주당은 '비명횡사' 묻어두고 손 맞잡아...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들은 지역구에 묶여


 

4·10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우며 대대적 공세에 나선 민주당은 이재명, 이해찬,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3두 체제에 공천 갈등으로 대립했던 비이재명계까지 뭉치는 모양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단독으로 지원 유세에 돌입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4.10총선을 앞두고 '못 살겠다, 심판하자'는 총선 슬로건을 띄우며 대정부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종섭 호주 대사의 도피 출국 논란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발언' 등 용산발 악재로 민주당 지지율이 반등하자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정권 심판론을 더욱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때리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27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1.3㎞가량 떨어진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석열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정권의 무능 때문에 물가는 폭등하고 이자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공공요금도 올랐다. 민생은 파탄나고 경제는 폭망했다"고 맹폭했다.

 

공천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친문 인사들도 동참했다. '비명횡사' 공천의 상징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이 출마를 포기한 중성동갑 전현희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 위원장과 만나 포옹까지 하며 '원팀'을 과시했다. 임 전 실장은 “4월 10일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과 포옹한 이재명 대표는 “존경하는 임종석 실장이 함께했다”며 “정권을 심판하는 데 모두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양산갑 이재영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종로에서 곽상언 후보 출정식에 참석했다.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전 총리는 부산, 경남 일대를 돌며 유세를 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단독으로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을 누비며 지원 유세에 돌입했다. 안철수, 나경원, 원희룡 후보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모두 수도권 격전지에 출마한 상황이라 해당 지역구에 발이 묶였다. 여당 텃밭인 대구 달서을에 출마한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 정도만 서울에서 다른 후보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말 비상대책위 출범과 함께 시작된 한동훈 원톱 기조가 공식선거운동 때까지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일각에선 원톱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의 메시지를 한동훈 위원장을 통해서만 나가고 언론도 그것만 반영하다 보니 다른 후보들은 묻히고 있다. 한 위원장에게 과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국민의힘이 당 체질 개선보다 한 위원장 개인기에 의존하다 보니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