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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을 ‘괴물’로 만든 언론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

미디어연대, 28일 ‘현대사에 대한 미디어 인식의 문제점 토론회’ 개최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일생을 되짚어보며, 이승만을 ‘괴물’ 이미지로 왜곡하며 역사 날조에 나섰던 언론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성찰하는 토론회가 개최돼 주목을 끈다.

 

언론비평 시민단체 미디어연대(상임대표 황우섭)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사에 대한 미디어 인식의 문제점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은 ‘혁명가 이승만의 일생’에 대해 밝혔다. 이 교장은 “1949년 12월 이승만 대통령은 일민주의에 관한 대국민 성명에서 자신을 ‘50년 전부터 혁명운동을 시작해서 평생을 투쟁한’ 사람으로 묘사했으며, 그 혁명은 일편단심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며 “이승만의 혁명이 부수고자 한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 양반과 상놈의 등급, 자주정신의 결여, 거짓말하는 습관 등 조선의 악한 풍속과 문화였으며, 둘째는 공산주의”라고 밝혔다. 그는 “이승만은 서유럽이 종교개혁으로 문명개화를 이루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고 보았으며 이는 오늘날의 기준에서도 타당한 역사학”이라며 “종교개혁으로 하나님이 그들을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창조했음을 믿게 된 서유럽인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경제생활, 지구를 무대로 한 통상을 통해 학문과 기술을 발전시켰으며, 문명개화를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승만은 ‘공산당의 당부당(當不當)’에서 공산주의가 추구하는 ‘평등’은 사회적 입법을 통해 추구해야 하며, 공산당의 주장대로 자본가와 종교를 폐지할 경우 문명의 진보가 막힌다고 지적했다며 “구한말 당시부터 러시아를 주변 민족의 자유를 억압하는 전제주의 국가임을 깨달은 이승만에게는 러시아를 계승한 소련도 마찬가지 체제였기에 1942~1945년 태평양전쟁기 미국에서 벌인 그의 독립운동은 전쟁이 끝난 후 한국이 소련에 의해 점령될 현실적인 가능성을 막고자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장은 “미군정은 연합국 소련과 합작하여 그들의 신탁통치를 받을 임시정부를 세울 요량이었으며, 그를 위해 국내 정치세력의 좌우합작을 추구했지만 이승만은 그에 협력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완강하게 저항했다”며 “결국 이승만의 독립, 건국운동은 방공활동에 다름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김용삼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언론·언론인이 역사 왜곡·날조의 주인공’이란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김 전 편집장은 “한국 언론계에서 괴물과 같은 이승만 이미지를 창작해낸 대표자 중에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고 외친 언론인 송건호, ‘의식화의 은사’로 널리 추앙받는 언론인 출신 리영희가 있다”고 지적했다.

 

1953년 대한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조선일보 논설위원, 경향신문 편집국장, 동아일보 편집국장, 한겨레신문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한 언론계의 전설 송건호는 ‘이승만의 실체를 밝힌다’는 글을 통해 이승만을 친일파를 싸고 돈 민족반역자, 외세와 결탁한 분단의 원흉 이미지로 창조해냈다. 송건호의 이승만 비난 작업은 그의 언론계 후배인 김삼웅 대한매일신문 주필 등에게로 계승되었다. 김삼웅은 ‘이승만 평전: 권력의 화신, 두 얼굴의 기회주의자’라는 저서에서 이승만을 난타했다.

 

김 전 편집장은 “언론인 리영희는 송건호의 이승만 비난 작업을 월등히 추월하여 아예 한국 현대사를 통째로 왜곡 날조하는 데 앞장 선 공로자”라며 “나아가 리영희는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에서 마오쩌둥과 중국 공산주의자들을 높은 도덕성과 숭고한 인간애를 지닌 이 시대 최고의 우상이자 영웅이라고 선전했으며,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인간의 이기심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이상세계를 만들기 위한 ‘인류 최초의 위대한 실험’이라고 미화찬양하고 북한이 인류의 낙원이라고 칭송하는 글을 발표해 대한민국 좌익화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영희의 저작을 통해 한국의 청춘남녀들은 자본주의의 이기심, 도덕적 타락을 뛰어넘어 숭고한 인간애가 펼쳐지는 공산주의 세상을 동경했고, 서슴없이 혁명적 실천가의 길로 뛰어들었다”며 “그러나 중국의 대약진운동으로 인해 4,500만 중국 인민들이 아사했으며, 이로 인해 권력에서 밀려난 마오쩌둥이 류사오치와 덩샤오핑에게 집중된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기획된 투쟁이 바로 문화대혁명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편집장은 “리영희의 사상적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소위 ‘민주화’ 구호를 앞세워 한국 사회를 접수했고, 그들의 정치적 상징이 노무현, 문재인”이라며 “누가 뭐래도 이 두 사람은 리영희의 의식화 제자들”이라고 했다. 그는 “리영희를 뿌리로 하는 의식화 인사들이 주장하는 해방공간, 문화대혁명, 공산주의 논리는 좌익, 공산주의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 것일 뿐, 역사적 사실이나 사료로 입증되지 않는 허구”라며 “이러한 허구를 마치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날조한 주인공이 리영희”라고 했다.

 

황우섭 미디어연대 상임대표는 “많은 미디어 콘텐츠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때로는 날조해 우리 현대사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행히도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기적의 시작’ 등의 흥행을 계기로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에 대한 국민 인식에서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