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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쓰레기” 양문석 막말, 그걸 옹호하는 MBC

공언련 "양문석 막말, 류삼영 자질 논란 외면하는 MBC...민주당 하청방송으로 추락"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당내 다른 의원 등을 상대로 "바퀴벌레" “쓰레기” 등의 막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공천 취소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 앞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훼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양 후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직후인 6월 2일 페이스북에 당내 인사들을 '민주당의 쓰레기들'이라고 했다. 이 글에서 양 후보는 "제발 파란 옷의 기호 1번으로 분투했으나 낙선한 후보들께, 3월과 6월의 연패로 실망하는 지지자들께 최소한의 시간은 주고, 최소한의 예의는 표하고, 당권 싸움이든 선거 평가든 하자"면서 "부끄러운 줄 알면 오늘 내내 그렇게 그 주둥아리 나불댔겠나 마는"이라고 했다.

 

이어 "나름 유명정치인들, 뱃지 달고 정치평론가인양 당신들이 유명 정치인 되고 뱃지 단 것, 스스로 잘나서? 택도 아닌 소리. 영남 와서 민주당으로 출마해서 살아나면 인정해줄게요. 잘난 주둥아리 나불대는 당신들"이라며 "그렇게 나불대며 찢고 까부는 당신들은 이렇게 될 동안 도대체 뭐했는데"라고 했다.

 

다음 날인 6월 3일에는 페이스북에 '이제 끝난 선거-당내 바퀴벌레 박멸을 향한 투쟁의 시작'이라는 글을 올렸다. 양 후보는 "3·9 대선 패배를, 6·1 지선 패배를 기다렸다는 듯, 바퀴벌레처럼 튀어나오는 중앙당의 말깨나 하는 이들을 향한 투쟁, 언론에 자기 이름 한 줄 걸치고 싶어 해당 행위에 거리낌 없는 관종들을 향한 투쟁, 거침없이 쇄신 혁신의 깃발을 들고 뛰겠다"고 했다.

 

양 후보는 비슷한 시기 페이스북에 '지난 한 달 동안, 선거한다고, 비어두었던 집안이 엉망이다. 지금부터 집청소한다. 끝나고 바퀴벌레 박멸 스프레이 뿌리려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23일에는 "대선 패배의, 지선 패배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 정세균, 김부겸 총리의 무능이 핵심 원인이 아닌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우유부단함이 핵심이 아닌가"라고 문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20일 성명을 통해 “양문석 막말에 대한 MBC 보도 방식은 시종일관 ‘축소’, ‘외면’, ‘해명성’”이라며 “초기엔 외면하다가 다른 언론사들이 보도하면, 뒤늦게 단독 꼭지가 아닌 다른 내용에 뭉뚱거려 끼워 넣는다. 전형적인 ‘물타기 봐주기식’”이라고 비판했다.

 

공언련은 “18일 뉴스데스크는 양 씨의 막말을 두루뭉술 언급하면서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이재명 당 대표의 양 씨 옹호 발언을 나란히 소개해 ‘양 씨 해명성 방송이었다’는 통렬한 비난이 쏟아졌다”며 양 후보에 대해 2011년 방통위 상임위원 시절엔 KT로부터 룸쌀롱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으며, 최근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과정에서는 자신의 자질을 지적하는 심사위원들에게 대놓고 반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심사위원들이 양 후보가 비명계 의원들을 상대로 “수박” 운운한 막발을 문제 삼자, “동물도 아니고 식물에 비유한 게 뭔 막말이냐?”고 반발했다는 것이다.

 

공언련은 “식물에 비유해 문제가 없다는 양 씨에게 동료들을 벌레, 바퀴벌레, 쓰레기로 비유한 이유를 추가로 묻고 싶다”며 “사실상 선거 개입에 다름없는 노골적인 편파 방송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