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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4.10 총선 한달 앞...무당층 크게 줄었지만 2030은 여전히 ‘지지 정당 없음’

무당층 70%는 2030…‘무당층 표심 따라 선거 결판 날 것’

 

22대 총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을 모두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은 크게 줄었지만, ‘스윙보터’ 무당층의 다수를 차지하는 2030 청년들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지지 정당 없다’고 답한 무당층 비율을 확실히 줄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조사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지지 정당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1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연간 통합 조사(무당층 28%)와 비교했을 때 9%p나 줄어든 수치다. YTN-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4일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서 무당층은 14%로 나타났다. 약 두 달 전인 지난 1월 10일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은 무려 34%에 달했다. 약 두 달 사이에 무당층이 20%p나 줄어든 것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4일 발표한 정례 정치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은 17%였다. 지난 1월 9일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무당층은 23%였다. 약 세 달 사이에 무당층이 6%p 줄어든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같은 추세를 나타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조사해 4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중 무당층은 4.2%로 조사됐다. 무당층 비율이 5%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022년 3월 조사(4.8%) 이후 약 2년 만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이상을 차지했던 무당층이 4.10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표심이 출렁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지 정당을 정하지 않은 무당층, 이른바 ‘스윙보터’의 70%를 차지하는 2030 청년들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에서 20대의 40%, 30대의 24%가 ‘지지 정당 없다’고 답한 무당층이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지지 정당 없다’고 답한 비율이 양당 지지율(국민의힘, 민주당 각각 28%)보다 훨씬 높았다. 나머지 연령대의 무당층이 적게는 9%(60대), 많게는 17%(50대)인 점과 대조적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의 정례 정치여론조사에서도 20대의 32%, 30대의 20%가 무당층이었다. 40대 12%, 50대와 60대 각각 8%, 70세 이상 9%에 비하면 크게 높은 수치였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 여론조사에서도 20대의 38%, 30대의 24%가 무당층이었다. 무당층은 40대와 50대에선 각각 12%, 60대 9%, 70세 이상 9%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대의 53%, 30대의 43%는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지역구 의원으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않음”이라고 답했다. 40대에선 25%, 50대 18%, 60대 16%, 70세 이상 15%였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무당층에 대해 "두 거대 정당을 지지하기에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 워낙 크고, 제3지대 정당을 지지하자니 사표가 될 것 같아서 아직 결정을 못한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실질적으로 이들의 마음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는 확 바뀔 수 있다. 이들이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무당층 비율이 높은 청년들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030 표심을 공략하는 정책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은 청년 연령 기준을 35세에서 39세로 높여 대출 등 청년 정책 혜택 대상자를 확대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월 3만원 정기권에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수도권 청년패스' 사업을 제안했다. 또한 월세 20만원 수준의 대학 공공 기숙사를 수도권 3만호, 지방 2만호 공급하는 내용을 1호 청년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여야의 이러한 노력에도 민심은 싸늘하다. 무당층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선거일에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결국 남은 선거기간 동안 어떤 이슈로 청년들의 관심을 끌 것인지가 총선 승리여부를 가늠할 주요 잣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무당층은 호감보다는 비호감에 더 높이 반응한다"며 "지난 대선이나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덜 비호감인 정당에 투표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사에 나온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