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체사상파(NL) 경기동부연합과 매우 끈끈한 인연을 자랑한다. 경기동부연합은 북한정권을 추종하며, 대한민국이 북한에 흡수합병되는 고려연방제 통일을 목표로 하는 주사파 중의 핵심 세력으로 반체제 세력이다. 과거 효순이 미선이 사건, 광우병 사건 등을 내세워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조직하고 시행해 나라를 어지럽게 만든 집단이 경기동부연합이다.
경기동부연합은 2001년 군자산의 약속을 통해 합법적으로 정치권에 들어가 ‘3년 안에 당권을 장악하고 10년 안에 대권을 장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그들은 그로부터 3년 안에 민노당을 장악하고 통진당을 만들어 당시 야당과의 야합을 통해 대권을 잡으려고 시도했다. 경기동부연합의 수괴는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수감됐던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12월 24일 그를 가석방했다.
●‘용성총련’ 적극 변호했던 이재명
이재명 대표와 주사파의 인연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이재명 변호사는 성남에서 개업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인근 공단 노동자들의 노동 문제 상담, 시국 사건에 연루된 운동권 대학생 즉 ‘용성총련’ 소속 학생들의 법률 구제가 주된 업무였다.
‘용성총련’은 ‘용인성남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줄임말이다. 용성총련 소속 대학은 외국어대 용인캠퍼스, 경희대 신갈 캠퍼스, 명지대 용인캠퍼스, 성남 경원대(가천대), 용인대 강남대 신구전문대, 대유공전 등이 있다. 핵심은 이석기로 대표되는 외대 용인캠퍼스 주사파들이다. 용성총련은 1987년 신갈 경희대 총학생회장 김태년을 1기 의장으로 시작됐다. 이후 1993년 한총련 출범과 함께 경기동부총련이 됐다.
용성총련 소속 학생들은 독특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었다. 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업을 갖지 않고 우유배달, 신문배달, 노가다 등을 하며 수입을 조직에 바치고 매일 모여 학습을 하는 공동체생활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현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나를위한정책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이한주 가천대 석좌교수는 지난해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성남지역 노동, 학생운동가의 변호인으로 자리매김한 과정에 대해 말했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이 시기 이재명 후보가 변호한 대표적 인물이다.
●민노당과의 연대를 통해 성남시장에 당선
2010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이었던 이재명 변호사는 성남시장 민주당 후보로 시장직에 도전했다. 당시 민주노동당 김미희 후보와의 연대를 통해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김미희는 경기동부로 분류되며 집시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3년 형을 받은 전과가 있다. 이재명과 김미희는 성남시립병원설립추진위에서 함께 활동했다.
당시 이재명 인수위원회의 공식 명칭은 ‘시민이 행복한 성남 기획위원회’였는데,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재명 성남시장 인수위원회의 위원장은 김미희 당시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맡았다. 김미희의 남편 백승우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은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인물로 간사를 맡았다. 이석기 의원이 이사로 있던 ‘민중의 소리’ 대표인 윤원석은 인수위 대변인직을 맡았다. 인수위 위원인 한용진, 이용대, 자문위원 박주현도 경기동부연합으로 분류된다.
●경기동부연합의 ‘나눔환경’에 일감 몰아준 이재명 성남시
이재명의 성남시는 이후 신생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을 청소대행업체로 선정했다. ‘나눔환경’ 경영진은 전원이 경기동부연합 출신이다. 이재명 성남시장 인수위 위원이었던 한용진은 대표이사를 맡았는데, 그는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 출신으로 민혁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전력이 있다. 그는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 광우병 촛불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용산참사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영욱 전 나눔환경 대표이사는 이석기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경기동부연합의 실세로 알려졌다. 이석기가 만든 정치컨설팅업체 ‘CNP전략그룹’ 이사인 송호수는 본부장을 맡았다. 사내이사 박주현은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윤용배 사내이사도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 출신으로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과 민주노총 사무처장을 지냈다. 등본에는 없지만 이사로 알려진 정형주 전 민노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경기동부연합의 숨은 실세로 거론된다. 나눔환경은 2011년 청소용역 분야 업체 공모에서 유일하게 성남시 민간위탁업체로 신규 선정됐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