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장기화한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포탄과 미사일 등 불법적인 군수물자 지원과 관련해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과 이란 같은 나라들의 러시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전쟁을 장기화한다”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우리는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가 자국의 (전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란과 북한 같은 나라들로부터 지원을 구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며 “다른 나라들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인들과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살상하는 군수 물자를 제공하는 것을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미 백악관은 최근 러시아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과 관련한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1월 6일 또다시 우크라이나로 북한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일 브리핑에서는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30일과 1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실제로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미사일을 사용했다며, 미사일과 발사대, 미사일 낙하지점이 표시된 사진 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이란으로부터는 드론을 제공받는 등 이들의 지원 덕분에 무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는 반명 우크라이나는 무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싱 부대변인은 지난 24일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관련해 “이런 일들은 우리가 이전에도 북한으로부터 봐왔던 것과 유사한 행위들”이라며 “그런 행위들은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싱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이런 (도발) 행위들과 이런 (미사일 발사) 시험들을 중단할 것을 매우 공개적으로 촉구해왔다”며 “한국과 역내에 대한 우리의 (방위) 공약을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