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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가 김건희 여사 사과를 말씀 드렸던 것은 아니다"

“정치 개혁이 포퓰리즘? 기꺼이 포퓰리스트 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던가”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료시민 눈높이 정치개혁 긴급좌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김 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던가. 제가 그런 말씀을 드렸던 건 아니고, 제가 드렸던 말씀을 그대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고 했다. 김경률 비상대책위원과 일부 의원들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과 온도 차를 보인 것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김 여사 논란에 대해 '함정 몰카'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이 처음으로 아쉬운 점을 언급하고 김 비대위원 등이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설이 불거졌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이 김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엔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이 22대 총선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비대위원직을 내려놓는 방안에 대해서도 "그런 검토는 해본 적이 없다"며 사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충돌설 이후 당에서 해당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제가 말한 것은 제 입장이 변한 게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긴급좌담회에서 축사를 통해 “대다수 국민이 수십년간 바라는 것을 하겠다면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될 것”이라며 “제가 말한 5가지 정치 개혁안은 민주당이 명시적, 소극적으로 반대하지만 민주당이 반대하더라도 끝까지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이 취임 후 내놓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중의 세비 반납, 당 귀책으로 재보궐 선거를 할 때는 무공천,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 출판기념회를 열어 정치 자금을 받는 관행 금지 등 5가지 정치 개혁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혐오에 기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있었던 새롭지 않은 말을 실천하는 걸 국민이 기대하시는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진짜 할 것 같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 끝나고 흐지부지 된다? 저희는 그렇지 않다”며 “5가지안 중 3가지 안을 공천 조건에 넣었다”고 했다. 그는 “이게 (민주당과의) 큰 차이고, 정치 개혁의 본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겨냥해 “이런 정치 개혁 어젠다가 한쪽에서 나오면 마지 못해서라도 비슷하게 따라가겠다고 나오는 게 상례였다. 이런 이슈에 대한 여의도 문법이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이런 여의도 문법조차도 거부했다. 과거에 민주주의를 추구하고 특권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온 민주당이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5대 컷 오프(공천 배제) 기준을 발표한 점을 언급하며 “저는 대단히 놀란 게 어디에도 이재명 대표는 해당 안된다”며 “그런 식의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의 헌신과 당시의 용기에 대해 깊이 존경한다"며 "제가 문제 삼는 부분은 운동권을 했다는 걸 특권처럼 여기면서 고인물처럼 나라 발전을 가로막는 거다. 이걸 꼭 생물학적 세대교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런 시대정신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