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3.3℃
  • 흐림강릉 21.9℃
  • 구름많음서울 26.3℃
  • 구름많음대전 25.6℃
  • 흐림대구 24.7℃
  • 박무울산 23.6℃
  • 구름조금광주 26.9℃
  • 흐림부산 27.1℃
  • 구름조금고창 26.2℃
  • 맑음제주 27.7℃
  • 구름많음강화 22.9℃
  • 구름많음보은 23.5℃
  • 구름많음금산 24.1℃
  • 구름조금강진군 26.8℃
  • 흐림경주시 24.1℃
  • 흐림거제 26.2℃
기상청 제공

민주당, ‘가짜뉴스’로 한동훈 비난 논평냈다가 망신...끝내 사과하지 않아

박은식 국민의힘 비대위원, 허위보도에 즉각 반박…"오히려 당장 지우라 했다"
더불어민주당, 논평 올렸다 철회…정청래 페북글 삭제
여 "이미 가짜뉴스 퍼져…사과 않으면 추가 고발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가 철회했다.

 

지난 19일 한 언론은 <與 비대위원 박은식 “광주폭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포장”…호남 비하 논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박은식 위원이 자신이 대표인 보수 시민단체 단체 대화방에서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박은식 위원이 “광주 정신이 민주화란 것은 포장이고 과장” “그것이 광주 폭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포장하여 민주화 성지로 만들고 민주화 유공자법까지 만들어 국민의 세금을 빨아먹고 있다” 등의 글을 다수 올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사는 ‘가짜뉴스’였다. 문제가 된 호남 비하는 박 위원이 아닌 장모씨의 발언이며, 이를 본 박 위원은 오히려 "당장 지우세요"라며 제지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박 위원의 반박 후 해당 기사는 삭제됐으나, 이미 다른 언론이 이를 이어받아 쓴 상태였다.

 

민주당은 이 보도를 근거로 대여(對與) 공세에 나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은식 위원의 광주 모독은 민주주의에 대한 증오와 혐오의 배설에 가깝다”며 “한동훈 위원장은 혐오 정치의 동조자이며,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약속은 광주시민에 대한 기만이고 우롱”이라고 비난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 내용을 공유하며 “이러고도 5‧18 광주정신 운운하는가?”라고 했다.

 

그러나 박 위원이 당시 단체 대화방 캡처 사진을 공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박 위원이 공개한 단톡방 대화를 보면, 장모 씨가 ‘광주정신’을 조롱하는 발언을 하자, 박 위원은 “광주폭동이라니요” “당장 지우세요”라고 요구했다.

 

박 위원은 이날 반박문을 통해 “제가 하지 않은 발언을 기사화한 명백한 오보”라며 “광주 폭동 발언을 한 사람은 장모씨이며, 저는 오히려 ‘광주 폭동이라니요, 당장 지우세요’라고 즉각 반박했다”고 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주당은 권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공지문엔 삭제 이유에 대한 설명도, 비판 대상에 대한 사과도 없이 “논평은 철회합니다. 보도에 참고바랍니다”란 내용만 담겼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삭제 직후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오보를 기반으로 올린 제 페북글도 삭제했다"며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20일 해당 ‘가짜뉴스’를 보도한 기자 등 4명을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에는 해당 뉴스를 최초로 허위 보도한 기자와 이를 반복 보도한 기자, 그리고 페이스북에 이를 인용한 게시물을 올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이런 가짜뉴스를 조작·배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주 정신을 모욕하는 행위'이자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민주당의 무책임한 정치 행태'이므로 책임을 묻겠다"며 "사안이 중대하고 이미 가짜뉴스가 퍼뜨려졌으므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추가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