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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최선희 직접 만났다...방북 시기 논의했나

북러 밀착 가속화, 무기거래 우려도 증폭…방북 현실화시 24년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직접 만났다고 러시아 국영 RIA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을 반갑게 맞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사를 나눈 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최 외무상과 마주 앉아 북러 외무장관 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앞서 이날 낮 최 외무상과 회담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외교담당 보좌관도 자리에 동석했다.

 

단 크렘린궁은 구체적으로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해) 9월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달성한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시작된 적극적인 활동의 예상 결과를 요약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을 직접 만난 점 등에 비춰 최 외무상의 방러 기간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논의가 어느 정도 무르익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외무상은 외무장관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할 것을 초청했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의제에 포함돼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물론 양측의 상호 합의에 따라 편리한 시기에 방북할 것"이라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북한을 방문한다면 김정일 집권 시기였던 2000년 7월 이후 약 24년 만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지 약 4개월 만에 북한을 찾았다. 그는 옛 소련과 러시아를 통틀어 북한을 방문한 첫 러시아 최고 지도자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현실화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무기거래 등 북러 밀착 움직임과 맞물려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족한 포탄을 북한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최근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산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 두 개의 전쟁으로 전 세계 외교안보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방북으로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가 더욱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최 외무상은 이날 앞서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지난해 9월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맺은 합의가 진전된 것을 환영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을 만나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북한의 군사적 지원을 높이 평가했다.

 

라프로프 외무장관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유엔에서 언제나 북한을 지지하며 우크라이나에서 우리의 특수군사작전과 관련된 문제를 포함해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하는, 비슷한 입장을 보여준 것에 매우 감사한다”고 했다.

 

최 외무상은 “지금 두 나라 외무상이 자주 만나 동지적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은 오랜 우의와 전통을 지난 조러 친선 관계가 두 수뇌분들의 구상에 따라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2024년에는 모스크바(러시아)와 더 많은 고위급 외교 접촉을 기대한다”고 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두 정상이 한반도 정세를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며 미국이 위협을 가해도 얻을 것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