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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일기, 이생각 저생각]이 대표 흉기 피습 나흘째..."증오 막말 정치인 공천 배제해야"(동아), "김어준 씨는 배후설 퍼트려"(조선)

동아, "저질 막말 반복될수록 온라인에서 주목받는 정치 풍토에 고강도 처방해야"
조선, "서울대 병원 정치 유투버로 몸살", 중앙은 "범인의 당적에 몰두하는 게 극단적 진영 정치의 전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을 당한지 나흘 째 정치 유투버들의 극성과 유투브를 이용한 돈벌이, 막말 증오 정치와 극단적 지지자들의 확증편향 등에 대한 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자칭 뉴스공장장이라는 김어준 씨가 '배후설’을 퍼트리며 특유의 가짜뉴스 제조에 나섰다는 기사와 더불어 동아일보는 <증오 조장-막말 정치인 與野 공천서 배제하라>에 기사의 초점을 맞췄다. 

 

동아일보는 5일 오전 인터넷판에 올린 사설 <증오 조장-막말 정치인 與野 공천서 배제하라>에서 “국민의힘은 공천 희망자의 과거 막말이나 증오 발언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공천심사 기준을 구체화하고 있다. 민주당도 국민 분열적 발언 여부를 공천 기준의 하나로 삼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이 대표 흉기 피습 이후 정치권에 자성(自省)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반겼다.

 

 이 사설은 “반복된 저질 발언에는 그럴 만한 동인(動因)이 있다. 언동이 자극적일수록 온라인 공간에서 더 주목받는 반면 별다른 불이익은 없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국회 윤리위에서 막말 징계는 1차례도 없었다. 제도만 그럴듯할 뿐 서로 눈감아주는 문화가 국회를 지배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공천 배제, 경선 불이익 등 과하다 싶은 조치가 불가피하다. 고강도 처방이 안 나오면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면서 “왜 정치를 하는지 이해 못 할 정치인들의 분탕 때문에 공론의 장이 망가지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 본다”… ‘확증편향’, 증오사회 부추겨>라는 제목의기사를 비롯해 <與野 “증오언어 쓰면 총선 공천 페널티 추진”><“공천 배제-국회 퇴출” 목소리 커져><한동훈 “증오발언 제재 당연히 고려”><정성호 “선출직 박탈 신사협정 필요”><증오정치 쇄신 경쟁, 총선 변수 부상> 등 관련 기사를 함께 전했다.

 

 조선일보는 5일 오전 사설 <이 대표 병원까지 찾아가 난리 치는 정치 유튜버들>에서 “이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대 병원에 정치 유튜버 수십 명이 몰려들어 소란을 피우고 있다”면서 “이 대표 지지자들로 보이는 일부 유튜버들은 병원에서 ‘심장이 벌렁거린다’며 울먹이거나 ‘배후를 색출하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사설은 “구독자가 10만명이라는 유튜버는 반대 의견이 올라오자 ‘XX를 뽑아서 줄넘기해야겠다’고 막말을 했다”면서 “어떤 유튜버들은 4일 서울대 병원 측의 기자회견장에 강제로 들어와 마찰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 유튜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다 보니 가짜 뉴스의 진원지도 되고 있다”면서 “이 대표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김어준씨는 유튜브에서 “이 대표 피습은 틀림없는 계획 범죄로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유튜브는 이용자의 성향을 추정해 그에 맞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이 현상이 우리 사회 정치 양극화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면서 “유튜브 조회 수에 따라 돈을 벌게 되니 자극적인 영상과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마구 내보내는 무책임까지 합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서울대병원 점령한 유튜버들, 곳곳 휘저으며 생중계><경찰 통제 뚫고 회견장 난입도>이라는 제목으로 현장 스케치 기사를 함께 게재했다.

 

 중앙일보는 <테러는 뒷전, 이재명 습격범 당적만 캔다…최악의 진영 정치>라는 제목으로 현 사태를 심층 분석했다.

 

 이 기사는 “여야 강성 지지층의 시선은 지금 범인이 어디 당원이었냐는 정치성향에 쏠려 있다. 현재 민주당원이란 게 확인되면 '자작극 음모론'을 더 확신하기 위해, 반대로 과거 국민의힘 당원이었다는 게 확인되면 '정치테러를 위한 위장가입'을 더 굳게 믿기 위해서였다”면서 “사건의 실체보다 '범인이 어느 쪽 사람인가'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엔 김씨의 민주당 입당 시점이 2023년 4월이라며 ‘당시는 대선 결과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대거 민주당에 입당했을 때라, 위장 입당 음모론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면서 “(친민주당 성향인)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범행 전 민주당 가입한 걸 보면 권리당원으로 이 대표 동선을 확보하려고 가입한 것’이라고 적었다”고 대조했다.

 

 기사는 “당적 논란은 곧 배후 논란으로 옮겨붙었다”면서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장님(이재명) 피습의 배후!’라며 김건희 여사를 지목하는 글이 올라왔다, ‘김건희 특검법 통과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는 댓글도 달렸다”고 전했다.

 

 기사는 “친야 성향 유튜브 ‘새날’ 에선 ‘누가 사주했다는 아주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고, 김어준 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배후가 있다면, 그런 경우인지 아닌지 명백하게 확인될 때까지 끝까지 확인해야 할 중대한 범죄’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또 “여권 지지층은 반대로 이 대표의 후송 과정을 물고 늘어졌다. 디씨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는 “나무젓가락 1㎝ 열상(裂傷·찢어진 상처)에 헬기를 동원했다는 소문이 진짜냐” “경증인데 헬기를 태우다니 이건 특혜다” 등의 주장이 나왔다“고 맞세웠다.

 

 기사는 “정치 고(高)관여층이 범인 당적이나 총선 유불리만 따지는 모습에서 한국 정치의 수준이 드러난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에 대한 소통 방식이 확증 편향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