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 보도했다. 공영방송 MBC의 실수였는지, 고의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유리하게 보도하기 위한 목적이였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투데이는 3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2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로 이 대표가 앞섰다”고 보도했다가 정정하고 사과했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므로, 한 비대위원장의 실제 지지도는 18.9%~25.1%, 이 대표는 23.9%~30.1%에 존재한다. 따라서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에 대한 국민 선호도는 사실상 ‘오차범위 내 경합 중’이라고 보도했어야 한다. 그러나 공영방송 MBC는 “이 대표가 앞섰다”고 허위·왜곡 보도했다.
MBC 뉴스투데이는 이날 프로그램 말미에 “어제 방송한 ‘MBC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 오류가 있어 바로잡는다”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결과 등을 전하는 리포트를 소개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음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MBC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전날 보도했다. 이 대표가 27%, 한 위원장이 22%로 집계됐는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두 사람의 지지도 격차는 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
선관위는 “정당이나 후보자간 지지도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이 아니면 단정적으로 ‘앞섰다’, ‘제쳤다’, ‘눌렀다’ ‘1위’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빙’, ‘혼전’ 혹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MBC 제3노조는 “방송 보도에서 여론조사의 수치를 언급하는 데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MBC 뉴스투데이는 “혼란을 드린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욱 세심히 살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