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7.2℃
  • 흐림강릉 24.5℃
  • 흐림서울 27.2℃
  • 구름조금대전 27.3℃
  • 구름많음대구 27.1℃
  • 구름많음울산 27.6℃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31.7℃
  • 맑음고창 28.2℃
  • 구름조금제주 31.1℃
  • 흐림강화 26.8℃
  • 구름많음보은 24.1℃
  • 구름많음금산 24.8℃
  • 맑음강진군 30.1℃
  • 구름많음경주시 28.4℃
  • 구름조금거제 30.7℃
기상청 제공

이경 “밤 무서운데 여자가 누군지 알고 보복운전을...”

국힘 "더 큰 문제는 거짓말...사건 당시 대리운전 기사가 차를 몰았다고 허위 주장으로 일관“


보복 운전을 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퇴 의사를 밝힌 이경 전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19일 “밤 10시에 여성 운전자가 무서워서 누구인지 알고 보복 운전을 하느냐”고 했다. 자신이 아닌 대리운전 기사가 보복 운전을 했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 부대변인은 이날 유튜브 ‘새날’에서 "(당시) 절대로 운전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전 부대변인은 당시 "경찰로 연락이 왔을 때 '운전한 사실이 없다. 기억이 없다. 당장 경찰서로 가겠다'고 말했다"며 "만약 내심 잘못이 있었다면 경찰서로 가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을 준비하면서 하루에 2~3시간밖에 잠을 못 자 술을 마시지 않지만, 주변에서 대리운전을 불러줬다"고 했다. 자신이 아니라 대리운전 기사가 보복 운전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 부대변인은 사실을 입증할 블랙박스 영상은 삭제되고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꺼내본 적도 없었고, 사건 후 경찰 조사를 위해 메모리카드를 확인했을 땐 이미 몇달이 지나 영상이 삭제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부대변인은 대리운전 기사의 연락처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변인 업무를 하느라 모임이 많아 사건 직전 어디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대리운전 기사가 누구였는지, 누가 대리 기사를 불러줬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밤 10시에 여성 운전자가 무서워서 누구인지 알고 보복운전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 인사들의 반복되는 도덕 불감증 행태에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더 큰 문제는 거짓말이다. 사건 당시 대리운전 기사가 차를 몰았다고 허위 주장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어 "'당에 누가 되지 않겠다'며 사퇴했지만, 억울하다며 곧바로 항소하는 이중적인 모습도 보였다. 거짓말과 변명, 덮어씌우기라는 민주당 인사들 특유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또 "그동안 대통령 내외를 향한 조롱과 비아냥거림, 천안함 관련 막말 등 초강성 무지성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이 전 부대변인은 수사 단계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혐의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민주당은 고문치사 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당 대표 특보의 공천 자격을 인정했다가 마지못해 번복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대표적 친명 인사인 최강욱 전 의원 역시 '암컷' 발언으로 큰 문제를 일으켰지만, 당원 자격 6개월 정지에 그쳤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도 어물쩍 넘길 생각인가"라며 "반복되는 도덕적 해이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조치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더 큰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민주당은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유미 판사는 지난 15일 특수협박 혐의로 이 전 부대변인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이 전 부대변인은 지난 2021년 11월 12일 오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에서 끼어들기를 하다 경적을 울리는 차량에 급제동하는 등 보복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부대변인의 차량이 시속 50~60㎞ 속도로 달리다 급제동을 한 상황이 피해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